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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막판에 허위답변 논란이 불거졌다. 윤 후보자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을 시종 부인했다가 반대되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된 것이다. 

윤 후보자는 위증이 아니란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여당에서도 “윤 후보자가 설명을 잘못했으니 사과하라”고 할 정도였다. 

허위답변 논란으로 여야의 청문 보고서 채택 논의에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문회 주요 쟁점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 무혐의에 대한 윤 후보자 개입 의혹이었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와 친한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이다. 

 2012∼2015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윤 전 서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것과 관련해 윤 후보자는 “수사 지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가 맡았다. 저희 부서(특수1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은 청문회 내내 윤석열 후보자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을 집중 질의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연락하라고 전한 적 있죠?"라고 질의했지만 윤 후보자는 "그런 사실 없습니다"라고 딱 잡아뗐다.


그러나 8일 밤 12시 무렵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뉴스타파 녹취록이 결정적으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의혹을 취재한 기자와 윤 후보자의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된 것이다.

2012년 당시 윤 후보자는 녹취파일에서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일단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이 양반하고 사건 갖고 상담을 하면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내가 중수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변호사)이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참 일하니까, 형 문제 가지고 괜히 머리 쓰면 안 되니까 네가 그러면 윤우진 서장 한번 만나 봐라'..."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하루 종일 인사청문회에서 말씀하신 게 모든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반발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 녹취록을 들려준 뒤 윤 후보자에게 “왜 하루 종일 부인했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자는 “여러 기자들이 전화 왔는데 제가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문자가 있다고 하니까 제가 저렇게 말한 모양”이라며 “변호사를 선임시켜 준 것은 아니다.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되는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소개한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 후보자의 증언이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위증 논란을 제기했다. 변호사법 37조에는 “재판이나 수사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직무상 관련이 있는 법률사건을 특정한 변호사에게 소개, 알선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윤 후보자는 그러나 소개 사실을 부인한 게 아니라 사건 선임을 중개한 적이 없다고 답한 거라고 해명했다. 야당 위원들은 청문회 녹취록을 확인하라며 더 크게 반발했고 윤 후보자는 결국 "7년 전 일에 대해서 설명하다보니 오해를 하셨다면 제가 그 부분에 관해선 설명을 잘 못 드린 것 같다"라고 시인했다.


♦윤우진 사건이란


문제가 된 윤 전 서장은 지난 2010~2011년 육류수입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받고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 경찰 수사를 받았다. 

수사 초기 경찰은 윤 전 세무서장이 검찰 간부들과 골프를 쳤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스카이72 골프장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6차례나 반려했다. 또 동남아로 도피했던 윤 전 서장이 2013년 4월 강제송환돼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검찰은 이를 또다시 기각했다. 이후 보완 신청된 영장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찰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금품수수는 인정되지만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당시 경찰 수사팀장이었던 장우성 서울성북경찰서장은 8일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서장 무혐의 처분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저희 입장에선 범죄 혐의가 명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윤 후보자가 윤 국장과 가까운 사이고, 윤 전 서장과도 친분이 있다는 점을 들어 윤 후보자가 수사 과정과 무혐의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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