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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때 아닌 의병 공방... '숭일' '오독' '국적 의심' 비난도
  • 기사등록 2019-07-08 11:05:52
  • 기사수정 2019-07-10 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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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의병논란이 벌어졌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일본경제보복 대책특위특위' 위원장에 임명된 직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의병을 일으킬 만한 사안"이라고 하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본질이 숭일이던가"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다음 날인 8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의병을 일으키자'는 식의 감정적 주장을 내놓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고, 이에 최 의원은 다음 날 "오독하지 말라" "국적이 의심스럽다"는 등 표현으로 황 대표와 한국당을 거듭 비난했다. 

한국당 측은 "제1야당 대표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정치권 대응이 여야 간에 갈리는 것을 넘어 이처럼 즉흥적이고 감정적 말싸움까지 일어나고 있다. 국가의 흥망이 걸린 문제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정치적 포퓰리즘으로 접근하는 행위는 자제돼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네이버이미지 

 최재성 위원장은 7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통화에서 "이 정도 경제 침략 상황이면 의병(義兵)을 일으켜야 할 일이다. 정치인들이 주판알만 튕길 때가 이나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보복의 피해만 생각한다면 빨리 (일본에) 항복하고 끝내는 게 맞을 것이다. "이런 사안(무역 갈등)에 대해 맞대응을 섣불리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우리가 입게 될 피해만 생각하고 방어적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청와대가 방어만 하다가 피해 액수나 계산하고 말 일이 아니다. 언론도 (우리가 입게 될) 피해 상황만 부각해선 안 된다. 피해만 걱정하다 지금까지 나온 해결책이 무엇이냐"며 "운명을 걸고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반일 감정에 근거해) 대일 공세만 하면서 불장난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국내 여론, 일본 여론, 국제 여론을 잘 살펴 전략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경제보복조치에 황교안 나경원 대표가 공포를 부추깁니다. 보복이 두려우니 아베정부에 무릎을 꿇자는 것인가요? 강력대응 조치를 하면 우리만 망한다고 또 공포 마케팅할 텐가요?"라면서 "당리당략 절대몰입이 스스로를 매국노로 만들었습니다. 아니면 본질이 숭일이던가?"라며 황 대표를 맹비난했다. 


♦황교안 "반일감정 자극 도움 안 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에서 부랴부랴 특위를 만든다고 하는데 의병을 일으키자는 식의 감정적인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정면 대응했다. 그는 이같이 말하며 "과연 이 시점에서 국민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일본의 경제 보복이 확대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하루라도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대로 가면 우리 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고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했다.

황 대표는 "하지만 청와대 정책실장은 충분히 예상했다고 하면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금융위원장은 일본이 돈 걷어가도 다른 데에서 빌리면 된다고 한다"며 "현실적이지 않은 수입성 다변화나 소재 부품 국산화가 지금 당면한 위기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가 기업 총수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모레(10일)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진다고 하니 늦었지만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문제를 풀 수 있는 실효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한국당은 정부가 올바른 방향의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역사 갈등을 경제보복으로 가져가는 일본 정부의 행태나 그런 일본 정부의 반일감정 자극으로 되갚겠다는 여당이나 모두 한일관계의 원만한 발전을 막는것"이라며 "정치권마저 감정에 휩쓸리면 국익은 추락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초강력 대응책을 이야기하면서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국회에서 정치권이 할 일은 보복을 멈추고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성 "황 대표는 오독이 특징"


최재성 민주당 '일본 경제 보복 대책 특위' 위원장은 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정도 사안이면 우리가 똘똘 뭉쳐서 가야 한다는 의미로 '의병(義兵)을 일으킬 만한 사안'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걸 '반일 감정 자극'이라고 했는데 황 대표는 이렇게 오독(誤讀)을 많이 하는 게 특징"이라고 비난했다.

 

최 위원장은 MBC라디오에도 출연, "당연히 경제적 피해는 맞붙으면 우리가 더 크다. 경제규모나 이런 것들이 어려우니까"라며 "그러나 그것을 넘어서는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맞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이종구 의원이 '한일위안부 합의 문제라든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과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역사 문제나 배상 문제나 또 심지어 위안부 문제까지 일본이 인정 안 하고 있는 사과 안 하고 있는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스스로 특별법까지 만들어서 한다는 것은 이건 좀 국적이 의심스러운 그런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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