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하루 걸려 코카서스3국 중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 도착했다. 멀기는 멀다. 모스크바를 경유 바쿠의 작은 공항에 도착했다.

여행은 새로움과의 만남이다. 낯선 만남이지만 친숙함과 정겨움이 있는 약간은 호기심과 기대로 가슴을 설레게도 하고 벅차게도 하는 신세계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모스크바공항에서의 만남이다. 스물다섯 당찬 아가씨를 만났다. 20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을 갖고 전 세계를 다니며 때론 무임금으로 때론 알바로 숙식을 해결해 가면서 요리사의 길을 가고 있단다. 지금은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일하게 되어 가고 있단다. 이젠 정말 시대가 급변하고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격려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먼저 공항을 떠나 바쿠행에 탑승하며 '젊은이들이여 용기를 갖고 꿈에 도전하고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지어다'라는 구절이 절로 나왔다. 앞선 세대로서의 염려나 노파심은 접어두기로 했다.

바쿠의 구도시를 관광하고 카스피해를 바라보며 신구의 만남 역시 오랜 역사가 깃든 곳이 정겹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첫날인 오늘은 바쿠의 구시가지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메이든타워(소녀의 탑)를 보고 저녁으로 현지식 특식을 먹게 되었다. 달고 향이 강해 대부분 식사는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정도다. 빵은 담백하고 맛났다. 숙소로 돌아와 감사기도와 함께 꿀잠의 나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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