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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좀 지나 일어나 식혜 큰 들통 한가득 끓여 놓고 파주 마장호 출렁다리 둘레길을 나섰다.



식혜를 끓인다고 출발예정 시간 6시를 넘겼다고 화를 내는 남편을 바라보며 어이없어 바라보다가 한마디 하려다가 참았다. 일단 가방 챙겨 매고 나섰다. 한 시간여 달려 마장호에 도착했다. '어 웬일?' 마장호가 물이 빠져 썰렁하다. 농사용 호수라 농번기 때라 물을 뺐단다.


이른 시간이라서 차도 밀리지 않고 도착하여 한가롭게 산책할 수 있어 아침의 찝찝한 기분은 싹 날아가고 좋다.


둘레길을 걸어면서 보리수, 버찌, 오디도 따 먹었다. 이런 신선놀음이 없다. 정자에서도 쉬고 벤치에서도 쉬고 가는 곳곳 산들바람이 불어와 뜨거운 햇살을 피해가며 현재를 시간을 즐기고 있다.


'어! 마장호에 잉어 떼가' 잉어의 유영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누군가 지나가면서 '자연산인가?'한다. 나 원 참 당연 자연산이지라고 생각했다. 점차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원한 곳에 돗자리 깔고 점심상을 펼쳤다. 소풍 온 기분으로 도시락을 먹었다. 집에서 챙길 때는 안 먹는다고 하더니 간식까지 다 먹었다. 참말로 얄밉다 누가? 편이~


이렇게 마장호 둘레길 한 바퀴를 걸었다. 지금 시간은 오후 1시 반이다. 벤치에 누워 잠을 자는 짝꿍을 피해 앉아 난 글을 쓰고 있다. 이젠 집으로 돌아가 새벽에 끓여 놓은 식혜 한잔 쭈욱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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