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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전 세계일보사장



 여당과 야당의 싸움이 격화되면서 막말 경쟁도 거칠어지고 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속한 말로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정치판의 품격은 4류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는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 달라''는 발언을 해 여당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3월 15일에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나경원 의원이야말로 아베 총리 수석 대변인이다. 태극기 부대용 지지율을 굳히려 역사를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한국당은 극우 반민족당, 나 대표 이름은 나베 경원이다''라고 비난했으며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지금 좀 미친 것 같다''며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

 

4월 29일 이해찬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독재통치자의 후예가 독재타도를 외친다. 도둑놈들에게 이 국회를 맡길 수 없다''는 폭언을 하자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좌파연합 정권을 만들려는 민주당과 그 2중대 3중대 정당이야 말로 도둑놈 심보다''고 받아쳤다. 

5월 11일에는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하는 한국당의 대구대회에서 나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과 특별대담을 한 KBS기자가 요즘 '문X', '달X'들에게 공격을 받았다''는 발언을 했다. '달X'이 문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달빛기사단'을 비하한 '달빛 XX단'의 줄임 말로 알려지자 나 원내대표는 ''뜻을 모르고 사용했다''며 해명 문자를 올렸다. 13일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자질이 없고 국민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없는 무례한 태도''라고 나 의원을 규탄했다.

15일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 나와 황교안 대표를 향해 "5·18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광주에 가려는 것은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16일에는 김현아 한국당 의원이 YTN 방송에 출연해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방치해 더 커지는 것이며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그러한 의학적 용어를 쓸 수 있다''고 발언했다.18일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은 "우리 사람은 되지 못해도 괴물은 되지 말자"라고 했다. 


최근 2개월 동안 수석대변에서 괴물까지 식을 줄 모르는 막말 경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 아웃’, ‘황교안 물러가라’고만 외칠 것이 아니라 ‘막말 아웃’, ‘막말 그만하자’는 소리를 낼 수는 없을까. 진영이기주의에 빠져 상대를 공격하고 자기편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속셈이 있겠지만 오히려 멀리 내다보면 정치에 대한 국민 혐오감을 높이고 지지율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

주먹을 휘두르고 욕설을 하고, 망치로 문을 부수고 의자를 던지며 꼭 동물들이 정글에서 물고 뜯고 싸우듯이 저질 정치를 해야 하는가? 건전하고 품격 있는 협치 문화는 만들 수 없을까. 한반도 좁은 땅, 단일 언어를 쓰고 있는 단일 민족이 형제끼리 좌파니 우파니 죽기 살기로 대립해 편 가르고 싸우는 꼴이 참으로 처량할 뿐이다. 

감정이 폭발해 싸우다보면 정의는 없어지고 이기기 위한 싸움만 하게 된다. 정치가 저질 코미디가 되는 꼴을 국민은 더 이상 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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