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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지나다보면 각종 홍보용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경기도 과천시는 너무 심하다. 도심 곳곳에는 플래카드로 도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요불급한 홍보물이 아닌데도 행정편의주의의 발로인지 걸 수 있는 모든 곳에는 다 걸어 놓은 것 같다. 과천시를 방문하는 외지인이 봤을 때 깔끔하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의 모습은 아닐 듯하다.



부림교 인도 옆에 내걸린 플래카드. 



서울시에서 과천정부청사로 들어가는 도로 옆으로 부림교가 있다. 이 다리 양 난간엔 19일 오후 모두 13개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대부분이 과천시와 체육회 여성비전센터 등 과천시 유관단체에서 내건 것이고 중간중간에 개인 음식점과 노래교실 광고 내용도 걸려있다. 

도서관삼거리 별양교에도 양쪽에 모두 11건이 게시돼 있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과천시와 유관단체 홍보물이 대부분이다.


별양교에서 문원초교 정문앞까지 거리는 1.5km 남짓 거리다. 이 별양로 양 옆 도로 옆에는 20일 오전 무려 60여개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공식게시대에 걸린 것은 뺀 숫자다.

나무와 나무 사이 수도 없이 걸려 있다. 가로수 간격이 플래카드 달기에 적당한 곳은 빠짐없이 걸어놨다고 보면 된다. 

문원초·중고 입구 길목에도 빼곡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 참여자 모집' '여성 상담 및 법률 서비스 신청' '과천 마켓 파니' '초등스포츠 클럽 참가자 모집' 등 초중등학생들과 무관한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어놓았다. 



홍보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보니 형평성에 어긋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민주당 플래카드나 문재인 대통령 홍보 플래카드는 1주일에서 2주일 이상 걸어두는 경우도 많다. 반면 과천시 관사 문제를 비판하는 플래카드 등은 걸리자마자 철거되었다. 

시청에서 설치해 놓은 게시대에 걸 플래카드는 시청에서 관리한다. 매월 1일 접수를 받아 추첨을 한다. 

시청에 신고하지 않은 플래카드는 시청에서 철거하거나 해병전우회 과천시지회에서 과천시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 보조 사업'에 참여해 주말과 야간에 불법광고물 단속과 수거를 맡는다. 


갈현동 삼거리에 2주 이상 내걸린 문재인대통령 취임 2주년 홍보물. 이 역시 나무와 나무 사이 걸어놓았다.






과연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제대로 살펴보고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을지 궁금하다. 너무 많이 걸려있어 눈에 확 띄지 않는다. 비용과 노력만큼의 효과를 거둘 지 의문이다. 거리가 너무 산만해 도시미관에도 좋지 않다.

공공성과 시정을 알리는 플래카드는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일 수 있다. 그럼에도  똑 같은 내용을 몇 발짝만 지나면 또 만나게 되는 것은 홍보 과잉이다. 플래카드 제작비용이 몇 만원 밖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든 시정홍보를 플래카드에 의존한다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과천시 건축과 디자인팀 옥외게시물 담당자는 " 적법하지 않은 경우 철거한다"면서 "너무 많은 현수막은 도시 미관상 보기 싫고 시민들에게도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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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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