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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건 너 사정이고 퇴근시간 6시 땡하면 와서 다빈이 찾아가” 손녀를 봐 준다는 이유로 며느리에게 함부로 하던 시어머니가 취중 진담을 쏟아내는 며느리에게 한방 먹었다. 그동안 당하고만 있는 착한 며느리가 시어머니께 돼먹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시원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2TV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직장 맘의 독박육아로 겪는 어려움이 적나라하게 표현돼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어느 가정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드라마를 보면서 워킹 맘으로 독박육아에 지친 내 모습이자 어쩌면 우리 딸들도 겪어야 할 문제라서 그저 웃으면서 편하게 볼 수가 없다. 

유선(강미선 역)이 독박육아에 점점 지쳐가는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이 드라마를 보는 직장여성들은 결혼과 육아를 행복한 일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실제 워킹 맘들이 매일 전쟁같이 겪는 일상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불편하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캡처

19일 방송에서는 술에 취한 유선(강미선 역)이 갑질(?)을 일삼는 시어머니가 기절초풍할 팩트 폭행을 날렸다. 유선은 철없는 남편과 시어머니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다. 시어머니인 박정수(하미옥역)는 골프와 도예 등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친 손녀를 봐 줄 생각은 안한다. 심지어 직장 다니는 며느리를 부려먹기까지 하고 함부로 대한다. 외손녀를 보면서 집안 살림까지 해 주는 미선의 어머니인 김해숙(박선자 역)을 얕잡아보거나 신경전을 펼치면서 사돈의 속을 긁어대는 간 큰 시어머니다. 자신의 아들이 장모에게 구박을 받는다는 이유로 손녀를 보겠다고 해 놓고는 양육비를 요구하기도 한다. 유치원이 방학이라서 하루 종일 손녀를 봐야하는 박정수는 화가 나서 양육비가 든 봉투를 며느리 앞에서 뿌리고 만다. 이에 유선은 딸을 데리고 출근한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유선의 분노가 폭발했다. 술이 잔뜩 취해 시어머니에게 사이다 발언을 퍼 붓는다.

술 취에 정신을 못 차리는 며느리를 보고 “귀신이야 뭐야” 하는 시어머니를 향해 “며느리가 귀신입니까? 어머님, 며느리가 동네북이야. 왜 나만 갖고 그래. 이 더러운 세상” 이라며 폭격 발언을 퍼 붓는다. 심지어 어머니를 향해 “어머님은 못돼 쳐드셨습니까?” "이랬다 저랬다 변덕이 심해 검은고양이 네로"라면서 "집안의 분란만 일으키는 아들 판박이, 비추 완전 진상 개진상"이라면서 수습 불가능한 말들을 쏟아 붓는다.


착한 며느리의 돌변에 박정수는 할 말을 잊는다.
다음날 유선은 시어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여전히 할 말은 하고 만다. 시어머니께 대들 수 있냐는 말에 어머니께 서운해서 그랬다면서 “저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냐” 고 했다. 딸 같아서 그랬다는 시어머니의 말에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다면서 평소 설거지에 목욕탕청소까지 시키고 아들에게는 굴비 구워주라고 하면서 자신에게는 남은 반찬으로 밥 먹으라는 것과 심심하면 소리 지르는 것을 문제 삼으면서 아들이랑 똑 닮은 완전 판박이라고 대들었다. 


이 드라마에는 세 엄마가 나온다. 김해숙은 혼자 힘으로 세 딸을 키운 억척엄마다. 딸들에게 소리 지르고 혼내지만 늘 잘 못해준 것에 대해 미안해하면서 딸들을 사랑하는 전형적인 한국의 엄마, 현실엄마다. 박정수는 아들밖에 모르는 가부장적 사고를 가진 시어머니다. 며느리의 직장생활을 이해해주지 않는다. 오직 자기 아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 한 엄마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어린 딸을 시댁 형님에게 맡기고 재혼한 이기적인 엄마 최명길(전인숙 역)이다. 자신이 두고 온 딸이 잘 자라준 것이 기특하고 대견하지만 숨겨진 딸이 걸림돌이 될까봐 유학을 보내려는 이기적인 엄마다. 이들이 겪는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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