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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문 대통령 ‘울먹’ 황 대표 ‘임을 위한’ 불러 - "대구 권 시장이 용서와 화해의 길 보여줘" 격려
  • 기사등록 2019-05-18 13:07:51
  • 기사수정 2019-05-19 0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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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하면서 울먹였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이 거리낌 없이 나오는 현실에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럽다”며 울먹이며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목소리가 떨리더니 잠시 말을 잇지 못 했다.

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5·18 북한군 개입설’ ‘폭동’ 등 한국당의 색깔론과 음모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우리는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다.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시장을 지목해 "광주에 대한 부정과 모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구 권영진 시장님은 광주시민들께 사과의 글을 올렸다"며 "두 도시는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를 반대하고 연대와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용서와 화해의 길"이라고 치하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3년 전과 달리 이날은 오른손 주먹을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황 대표는 국무총리였던 2016년 5·18 기념식에 참석해 입을 굳게 다문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았다. 

황 대표는 행사장에 15분만에 입장할 수 있었다. 5·18 민주묘역에 버스를 타고 도착하자 '망언·왜곡 처벌하라'는 손팻말을 든 시위대가 버스 앞으로 모여들어 "어디를 오느냐" "황교안은 물러나라"고 외쳤다. 일부 시민은 황 대표를 향해 물을 뿌렸고, 플라스틱 의자도 던졌다. 10여명은 기념식장 앞 땅바닥에 드러누워 황 대표의 진입을 막으려 했다. 황 대표는 경찰의 통제가 이뤄진 뒤에야 기념식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기념식이 끝난 뒤 진보단체들이 항의하며 도로를 막아섰다. 황 대표 차량은 5·18 민주묘지 후문 옆 펜스를 잠시 뜯어낸 경찰 도움을 받아 빠져나갔다. 


황교안 대표는 18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를 찾고, 광주 시민들을 만날 것"이라며 "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환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참석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의 방문을 거부하시고 항의하신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리고 이해하고 있다"면서 "자유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5.18 특별법을 제정해 이 날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문민정부가 한 일이었다"며 "따라서 우리가 역사를 부정하고 5·18의 정신을 폄훼한다는 지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나경원 “반쪽짜리 기념식 씁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을 다녀온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쪽짜리 기념식을 본 듯 해 씁쓸하다"며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 등에 유감을 표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의 후예'를 운운하며 진상규명위원회 출범 지연의 책임을 국회탓으로 돌리고 사실상 우리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차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당의 전신이 바로 민주화운동 특별법을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진상규명위의 경우, 우리는 이미 자격이 충분한 위원을 추천했지만 청와대가 이유없이 거부해 출범이 늦어진 것이다. 국회탓, 야당탓을 할 일이 아니다"며 "이미 여야가 합의해 조사위원에 군 출신 경력자가 포함하는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다른 군 출신 위원을 조사위원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단계별로 과정을 밟고 있는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마저도 한국당을 탓하면서 이의제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진상규명위가 반드시 국민의 통합과 화합, 역사에 대한 올바른 복원에 기여하고 나아가 광주의 아픔이 미래 발전과 번영의 염원으로 승화되길 바란다"며 "그것이 성숙한 대한민국의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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