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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파 정치언어 난무... “사이코패스” 에 "한센병 환자"까지 등장 - 이정미 황 대표 맹비난하자 하루 뒤 김현아 문 대통령에 독설
  • 기사등록 2019-05-15 16:23:17
  • 기사수정 2019-05-17 15: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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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어가 살벌해지고 있다. ‘도둑놈’, ‘독재자’, ‘달창’ 같은 혐오적 표현이 난무하더니 이제 야당대표에게 ‘사이코 패스’라고 부르고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황교안 대표를 향해 그런 막말을 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김현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한센병 환자"라고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를 하는 이유가 뭔가. 미래의 비전을 실천하는 것일텐데 왜 이리 극한적인 용어를 사용하는가. 



이정미 “황 대표는 물병 맞으려 광주 가는 사이코패스” 맹비난 


이정미 정의당 대표(사진)는 15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본다"며 황 대표를 원색비난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이사장이 언급한 대로 "결국 물병 맞으러 가는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진행자가 ‘고소당할 수 있다. 표현을 철회할 생각이 없나’라고 물었지만 “의학적 용어를 말씀드렸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이코패스는) 의학적 용어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상태를 그렇게 일컫는 것이다. 나중에 재판이 진행되면 참고인으로 나와 얘기해달라”이라고 했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를 말하는 것으로 흉악범죄자들이 대부분 이 유형에 속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나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미친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정미 대표의 사이코패스 발언은 이보다 수위가 훨씬 높은 극한적 용어다. 



이 대표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발포 명령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다 드러나고 헬기에서 직접 총기를 난사했다는 상황까지 나와 있는데도 이것을 폭도, 북한군의 침투 이야기를 한 사람에 대해 어떤 징계도 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고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한다”며 “결국은 물병 맞으러 가는 것이다. 핍박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광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황 대표가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다시 이 정국과 싸우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안 때려주니깐 그걸 보여주려고 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 “문 대통령도 막말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황 대표는 이 대표의 '사이코패스' 비난에 대해 대전 국가핵융합연구소 시찰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저의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할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어제 대통령께서도 막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동안 막말한 게 누구냐. 우리더러 막말하지 말라고 말할 입장이냐"고 우회적으로 이 대표를 비판했다.



전희경 “ 정의당의 정의실종이고 이정미의 양심 실종”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이성을 잃었다"며 "여기저기 문재인 정권 행사장 단골 셀럽을 자처하더니 이제는 극단적 막말로 충성맹세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단 말인가"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어 "정의는 온 데 간 데 없고, 더불어민주당 이중대 노릇에 연연하는 통에 앞에 붙는 야당이란 분류를 무색케 하던 정의당"이라며 "아무리 정적을 공격한다 해도 이 지경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기들 맘대로 되지 않으면 정치인을 떠나 한사람의 인간, 인격체에게 이토록 막가파식 막말을 해도 되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자신들은 반대자들의 합리적 비판에도 언어폭력, 인격살인 운운하며 세상에 없는 일인듯 펄펄뛰던 사람들 아니었던가. 남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가 자신에게만 예외란 말인가"라며 "제발 진실의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기 바란다. 그러고 나서도 발언 철회와 사과가 안 된다면 정의당의 정의 실종이고 이정미 대표의 양심실종"이라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의 어느 곳이든 찾아뵙고 국민들을 만나고 말씀을 들을 것이다. 광주, 호남에도 찾아뵙고 더욱 깊은 말씀을 나누고 들을 것"이라며 "철지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세력에 굴하지 않고 뚜벅뚜벅 국민 속으로 난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현아 "문 대통령이 국민 고통을 못 느끼면 의학적 용어로 한센병 환자"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인 김현아(50) 의원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날 YTN라디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사이코패스”라고 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발언과 관련, “학술용어이고 언론에서도 사용하는 대중적인 용어로 황 대표는 공적 인물이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옹호하자 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해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한센병)를 쓸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최근 중소기업인 행사에서 “우리 경제가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언급한 것을 비판하며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한센병 환자에 비유한 것이다.


여당 반발 "석고대죄하라"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의원은 그간 무수한 인권침해와 사회적 멸시,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우선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며 “한센인 비하와 대통령 모욕까지 나아간 김 의원은 진지하게 신상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국민들께 합당한 의사를 표명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비유라 해도 대통령을 향해 한센병이라고 한 것은 부적절하며 발언을 즉각 취소하는 것이 옳다”며 “서로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달창’ ‘사이코패스’ ‘한센병’ 등 극단적 용어를 구사한다고 입장이 선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정치권이 ‘막말자제 협약’이라도 맺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 여당 반발에도 물러서지 않아


김 의원은 여당의 반발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YTN 방송 중 논란이 됐던 발언에 대한 팩트’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글에는 “우리가 정치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 자리에서 한센병이나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직접 대입해 쓰진 않겠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이어 “빗대어 말한 것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걸 사이코패스라고 한다면 자신의 고통을 느끼지 못해 그 상처가 더 커지게 방치하는 건 한센병이라고 한다”며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는 똑같은 대입을 통해 대통령에게도 사이코패스가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아 하루 만에 사과 


김현아 의원은 하루 만에 사과했다. 그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이며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 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방송 인터뷰 중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며 "그것이 제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하는 것은 행여나 (한센병 환자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라며 "남은 의정활동을 성실하고 진실되게 하면서 그 빚을 갚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의 언어가 맥락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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