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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 전 세계일보 사장



 호찌민시 출근길 러시아워에는 오토바이가 쏟아져 나오고 소형자동차는 오토바이 물결에 떠다니고 있었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오토바이 수가 많다. 중국과 인도와 인도네시아 다음이다. 세 나라의 인구는 베트남 9742만명 인구의 2.7~14.5 배임을 감안하면 오토바이 천국이라고 할 만하다. 2018년 말을 기준하여 베트남에 등록된 오토바이 수는 5817만대로 388만대 소형자동차의 16배나 된다. 브이엔익스프레스 등 언론은 최근에 ''하노이와 호찌민 시에 2030년까지 도심 내 오토바이 운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여 올 해 말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세계 대기오염 조사 분석 업체인 에어비주얼이 발표한 '세계 공기질 2018' 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전 세계 도시 62곳 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경제수도라고 하는 호찌민도 15위였다. 오토바이는 소형자동차보다 6배 이상 많은 매연을 내뿜는다. 오토바이 운행을 금지하지 않고는 도시가 미세 먼지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그러나 베트남인들이 과연 오토바이 없이 살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누구도 확실한 답을 못 한다. 



오토바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만은 아니다. 당장 대중교통 수단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오토바이가 없으면 가고 싶은 곳으로 빠르게 이동해 갈 수 없다. 오토바이는 서민들에게 가족 생계를 위한 일터이며 생활공간이기도 하다. 노점상은 오토바이에 가스레인지와 식료품을 싣고 다니며 오토바이 안장에 식료품과 기구를 올려놓고 장사를 한다. 브이엔익스프레스는 ''1인당 국민소득이 2587 달러에 불과한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를 금지하는 것은 빈부격차를 크게 만들 뿐이다''고 했다. 소형차 한 대의 가격은 1만5438달러로 1인당 국민소득의 6배나 되기 때문에 서민에게는 거리가 먼 얘기다. 아직은 정부가 시민에게 지하철이나 버스 노선을 제공할 경제력이 안 된다.

앞에는 아이를 태우고 뒤에는 물건을 싣고 한 손에는 외국산 핸드폰을 쥐고 한 손으로 오토바이 운전대를 잡고 달리는 호찌민 시민에게 '왜 오토바이를 타요?'라고 물으면 즉각적으로 '우린 빨리 가고 싶어 오토바이를 타지요'라고 답을 한다. 호찌민 시민을 만나 차라도 한잔 나누며 진지한 대화를 하다보면 베트남 민주공화국의 초대 주석인 혁명의 지도자 호찌민을 숭배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호찌민 시민들은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싸워서 승리한 베트남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래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선두를 달리는 국가가 되고, 위대한 베트남을 건설하겠다는 결의에 차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인터넷을 위해 의자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책상위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태블릿 피시를 들고 다니고,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사무를 보았다. 그러나 호찌민 사람들은 손안에 넣고 손가락으로 빠른 조작이 가능한 인터넷 통신 수단인 핸드폰부터 익힌 것 같다. 베트남인은 세계 최고라는 자긍심을 품고 빨리 달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빠르게 통신하는 핸드폰으로 소통하며, 산업화시대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한국인처럼 속도의 마법에 빠져들고 있는 베트남인이 아무래도 세계인을 놀라게 할 큰일을 낼 것 같다. 베트남인에게는 민족주의나 이념이나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글로벌주의와 겅제제일주의에 몰입하고 있는 것 같았다. 먹고 사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아무 소용없다는 실용주의 경쟁에 집중하고 있었다. 멀지 않는 날에 세계인이 베트남의 산업혁명 메콩강의 기적을 보기위해 몰려오는 날이 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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