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황교안 대표, 불교예법 안 따라 불교계와 불화 겪나 - 김영삼 전 대통령도 합장 거부하고 부동자세 묵례만 취해
  • 기사등록 2019-05-15 11:45:08
  • 기사수정 2019-05-16 15:09:14
기사수정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처님오신날 사찰 봉축법요식에서 불교식 예법을 따르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황 대표가 다른 사람도 아닌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종교관은 관심의 대상이다. 황 대표는 이 문제가 논란이 됐지만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황 대표 반배와 합장 하지 않아


황 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경산에 있는 한 교회에서 예배한 뒤 경북 영천 은해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황 대표는 불교식대로 합장하지 않고 손을 배 앞에 가지런히 모으고 머리를 반듯이 든 채 눈을 감고 있었다. 

불교계가 반발하고 있다. 야당 대표라는 직위와 역할에 걸맞게 다른 종교의 예법에 따르는 것이 정상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불교방송 측은 황 대표가 법요식에서 합장·반배 등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종교 원리주의자’ 같았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의 불교사찰에서 취하는 자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동자세, 묵례와 비슷하다.



황 대표 5년 전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도 논란


황교안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성일교회의 전도사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저서 ‘교회와 법 이야기’에서 “헌재에서 사법시험을 주일에 치르도록 한 것은 유감”이라고 쓴 대목이 나온다. 이를 두고 2013년 2월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종교 편향'과 관련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때 황 장관 후보자는 "개인적 신앙과 공적인 직무는 구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영삼 대통령 내외가 집권 첫해인 1993년11월 일본 호소카와 총리 내외와 경부 불국사 대웅전을 들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호소카와 총리는 대웅전에서 합장을 한 반면 김 대통령은 묵례만 취했다. =정부자료사진



YS “우상 숭배 아이가?” MB “하나남께 서울시 봉헌”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진 정치인들의 대응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 장로였다. 그는 묵례만 취했다.

취임 첫 해인 1993년 5월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법당에서 참배했다. 그는 부처 앞에서 합장자세가 아니라 부동자세를 취했다. 나중에 식사 자리에서 한 기자가 “부처 앞에서 합장을 안 하시면 불교도들이 섭섭해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자 김 대통령은 “교인이 절에 가서 절하면 우상숭배 아이가?”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 해 11월 경주에서 일본의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양국 정상이 불국사 대웅전을 참배했을 때도 호소카와 총리가 합장을 한 것과는 달리 김 대통령은 여전히 부동자세를 취했다. 

임종건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은 “YS가 불교계를 지원하는 제도개선을 많이 실천한 대통령이면서도 임기 내내 불교계와 갈등관계였던 것은 그런 원리주의적인 종교관과 관련이 있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당시 조계사 공권력 투입, 군부대 불상훼손 등의 법난(法難)에다 내분에 휩싸였던 조계종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불교계가 이의제기를 않아 넘어갔다.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가 불교계를 달랬다. 대통령 당선 직후 부인 손명순 여사가 조계종 총무원장실을 찾아 카펫 위에서 넙죽 큰절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비슷한 시기에 롯데호텔에서 열린 축하법회에 내외가 참석했을 때도 YS의 뒤를 따르던 손 여사가 단하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해 스님들을 흡족하게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천주교 신자이면서도 절에 가면 합장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종정스님에게 합장으로 예우를 했다.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대덕화(大德華)’라는 법명을 받을 정도로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노 대통령이 종정에게 합장한 반면 권 여사는 큰절을 올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불교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합장을 적극적으로 하며 성난 불심(佛心)을 달랬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불교계 반발이 커졌다. 불교계와 이명박 대통령은 심하게 불화를 겪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484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