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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마다 생일이 있다. 근로자의 날에 근로자들은 하루 쉰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기다려지는 날이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그런데 정작 교사들은 스승의 날을 기다리지 않는다. 오히려 스승의 날이 없어졌으면 하는 교사들도 많다. 교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빈정거림, 빈축이 싫다.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 경기도 한 중학교 교실 모습

한 교사노조는 "스승의 날은 최근 교사들이 폐지 서명운동을 벌일 정도로 교사들에게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운 날이 돼 스승을 공경한다는 제정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법정기념일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마지못해 행사를 치르는 곤욕의 날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교사들에게는 학부모나 제자가 부담을 져야 하는 '스승의 날'보다 교사의 전문성과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제정하는 '교사의 날'이 더 필요하고 반가운 날이 될 것"이라며 '교사의 날' 제정을 요구했다. 


교권추락은 우리 모두에게 결코 득 될 게 없다. 교사들이 자부심과 긍지로 신바람나게 학생들을 지도할 때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밝다.

요즘 기업이나 공공기관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 상담사 인권보호멘트가 흘러나온다. 앞으로 학교도 이런 멘트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교사들은 민원에 시달린다.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이 가장 힘든 점이 학부모 민원이라고 응답했다. 따지고 항의하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거친 표현은 자제해주면 안될까.  


교육부에 따르면 스승의 날 전국에서 약 700개 학교가 재량휴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스승의 날에 학생들은 일찍 등교해 선생님을 위한 교실 꾸미기에 심혈을 기울인다. 풍선과 폭죽을 달고 칠판 가득 한마디씩 감사 멘트를 쓴다. 학생들은 이런 과정에서 즐겁고 행복하다. 칠판가득 쓰인 멘트를 절대 지우면 안 된다고 하니 수업을 땡땡이 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선생님들은 쑥스럽지만 기분이 좋다. 이렇게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축하하고 즐겁게 소통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제67회 교육주간을 맞아 실시한 설문에서 ‘스승의 날 제자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답한 교사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선생님처럼 될래요.’, ‘선생님 때문에 힘이 나요.’, ‘선생님 최고예요.’ 순이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큰 걸 바라지 않는다. 그저 제자들이 잘 따르고 고마워하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 ! 당신의 사명감과 열정이 우리의 미래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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