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교사들 사기 떨어졌지만 "교직생활은 행복하다"고 느껴 - "급식과 교복 등 무상교육이 우선 투자 분야 아니다 "
  • 기사등록 2019-05-13 12:24:20
기사수정

교사의 사기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음에도 교사 절반 이상은 교직생활이 행복하다고 했다.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택하겠느냐에 대해 그렇다(39.2%)와 그렇지 않다(37.6%)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교직생활 최대 고충은 학생이 아닌 학부모 민원이었다. 최우선 교육과제는 교권 확립이었다. 

교육투자분야 우선순위로 ‘고교급식·교복 등 무상교육 확대’라고 답한 비율은 5.1%로 가장 낮았다.


교총홍보영상 캡처

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교총)가 ‘제38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했나’를 묻는 문항에 교원의 87.4%가 ‘떨어졌다’(대체로 떨어졌다 41.6%, 매우 떨어졌다 45.8%)고 응답했다. 이는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 결과,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55.3%)보다 10년 새 32%p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매우 높아졌다’ 0.3%, ‘대체로 높아졌다’는 1.9%에 불과했다.


이 같은 교원들의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은 교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학교교육과 학생지도에 ‘냉소주의’ ‘무관심’ 등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으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에 대해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50.8%)를 꼽은 교원이 과반이나 됐다. 이어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22.9%),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13.2%), ‘수업 등 소홀로 학생 학습권 침해’(6.2%), ‘명예퇴직 등 교직 이탈 가속화’(5.5%) 순이었다.


 ‘교직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복수응답)에 대해서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55.5%)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48.8%), ‘교육계를 매도·불신하는 여론·시선’(36.4%),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32.0%), ‘톱다운 방식의 잦은 정책 변경’(14.6%), ‘권위적 학교문화, 동료 교직원 간 갈등’(9.7%)으로 조사됐다. 


학부모 민원,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교원 명퇴 증가의 원인이라는 사실도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최근 교원 명퇴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학생 생활지도 붕괴 등 교권 추락’(89.4%)과 ‘학부모 등의 민원 증가에 따른 고충’(73.0%)이 1, 2위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교원의 본분에 맞지 않는 과중한 잡무’(14.6%),  ‘교직사회를 비판하는 사회 분위기(11.5%),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에 따른 피로감’(9.8%) 순이었다. 실제로 올해 2월말 명퇴 교사 수는 6,019명으로 지난해 2월·8월 명퇴자를 합한 6,143명에 근접했다. 


함께 진행한 교육정책 및 현안과 관련한 설문에서 교원들은 정부나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들이 학교 현장의 의견과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를 물은데 대해 59.5%가 ‘그렇지 않다’(별로 그렇지 않다 37.3%, 전혀 그렇지 않다 22.2%)고 응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11.3%에 불과했다. 


 최근 정부‧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무상교육 정책들이 교육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우선 투자 분야인지를 묻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 49.0%의 교원들은 ‘그렇지 않다’(별로 그렇지 않다 27.5%, 전혀 그렇지 않다 21.5%)고 답했다. ‘그렇다’는 답변은 27.6%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현재 가장 시급히 교육재정이 쓰여야 할 분야(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정규 교원 확충 및 학급당 학생수 감축’(70.9%)과 ‘학생 건강, 쾌적한 교육환경을 위한 시설 개선’(49.9%)을 1, 2순위로 꼽아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어 ‘교재·교구 확충, 체험활동 등 교수·학습 질 제고’ 20.6%, ‘연구·연수 등 교원 전문성 신장 지원 강화’ 19.6%, ‘학습부진아 지도 등 학력 신장 시스템 구축’ 12.6% 등의 순이었고, ‘고교·급식·교복 등 무상교육 확대’ 응답은 5.1%로 가장 낮았다.
 

교총은 “교원들의 사기와 교권이 ‘저하’를 넘어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것이 학생 지도와 학교 업무에 대한 무관심, 냉소주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부모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가 가장 힘들고, 명퇴의 주원인으로 드러난 만큼 교원지위법의 현장 안착 등을 통한 실질적 교권 확립과 교원들의 생활지도권 강화 방안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교총은 “무상교육 등 포퓰리즘 정책보다는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쾌적한 교실환경을 구축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데 교육재정을 우선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기와 교권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교원들은 여전히 아이들을 믿어주고 사랑하는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며 “사회 각계가 학교와 교원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든든한 후원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교총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결과다. 조사는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54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1.32p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G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482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