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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제왕적 총재 때나 하던 것” 민주당 주장 사실인가 -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대표 만나고 노무현 대통령도 박근혜 대표 만나
  • 기사등록 2019-05-12 20: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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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만남을 두고 샅바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여야 5당 대표들을 한꺼번에 부르겠다는 것인데 황 대표는 단독회담을 요구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영수회담을 촉구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대통령의 청와대 회담에 대해 “제왕적 총재나 하던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산물 아닌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서 좀 더 유연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 “영수회담은 권위주의의 산물” 


청와대와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제안한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담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지를 놓고 밀고 당기기를 이어가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0일 ‘1대1 회담’이어야 하고 의제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등 국정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 측은 한국당의 단독회담 제안은 다른 당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12일 영수회담에 대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그렇게 운영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런 당이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일대일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특히 제왕적 총재 정당일 때 있었던 방식”이라고 일축했다. 

홍 대변인은 이날 고위 당·정 협의회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권위주의 제왕적 총재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일대일 회담을 가졌고, 노무현 대통령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일대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결국 민주당 대변인은 문맥 상 두 대통령을 모두 권위주의 제왕적 총재로 규정한 셈이 된다. 



 과거 대통령과 야당 대표 회담, 대통령과 여야 1,2당 대표 회담 등 사례는 많다. 


♦박근혜 대 문재인 회담


2015년3월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회담을 가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중동순방을 다녀온 직후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만남을 ‘대통령 여야대표 회담’이라고 했지만 문 대표는 '청와대 영수회담'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는 박 대통령의 중동순방에 대해 간단한 인사를 건넨 후 “우리 경제가 너무 어렵다. 정부 경제정책은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며 “경제정책을 대전환해서 이제 소득주도성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를 위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 법인세 정상화 및 고소득자 과세강화, 세입자 주거난 해결, 서민 금융비용 완화,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을 요구했다. 

문 대표로서는 야당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었던 회담이었다. 


♦문재인 대 홍준표 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야 5당 대표 회동방식을 고수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7월과 9월 북한 핵 미사일 위협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당시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불참으로 결국 4당 대표와 회동한 바 있다.

그러다 2018년 4월 13일 당시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일대일 회담을 한 적이 있다. 당시는 4·27 판문점 회담을 보름 남짓 앞둔 시점이었다. 80분을 만난 뒤 내용 발표를 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70% 정도 차지했지만 김기식 당시 금감원장 거취 논란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문제 등에 대한 언급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이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원로자문단 오찬간담회에서도 문 대통령에게 여야 단독회담을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13일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일대일 회담. 사진=TV조선 캡쳐

♦노무현 대 박근혜 회담 


노무현 대통령은 2005년 9월7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박 대표에게 '대연정'을 거듭 제안했고 박 대표는 재차 거절했다. 

노 대통령은 "비판만 하지 말고 한번 (내각을) 맡아서 해보라"고 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앞으로는 아예 그런 말씀 꺼내지 말라"며 "연정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을 꺼내지 않는 것으로 알고 가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이 추진한 대연정은 이 회담을 계기로 동력을 잃었다. 




박지원, 통큰 정치 주문 “문 대통령 일대일 회담 수용해야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님, 황 대표의 단독면담 요구를 수용하십시오"라고 통큰 정치를 주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황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시고 하실 말씀하시면 된다"며 "과거에는 여야 영수회담을 했다. 박정희-김영삼, 노태우-김대중, 김영삼-김대중, 김대중-이회창 등 모두 단독회담이었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황 대표와 배석자 없이 만나서 설득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대로 국민들께는 황 대표가 직접 발표하라고 하면 된다"며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야당 대표는 야당 대표다. 원하는 대로 해줘야 국민이 역시 대통령은 다르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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