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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 전 세계일보 사장 



 지난 달 15일 미국 프로 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막을 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클럽은 호랑이 우즈가 부활하는 무대였다. 우즈가 이 날 13언더파로 2위 그룹을 1타 차이로 제치고 마스터스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하자 4만이 넘는 팬들이 '타이거!'를 외치며 환호했다. 

우즈는 팬들을 향해 타이거 우승 포효를 한 후 10살의 아들 채니를 부등켜 안았다. 현지 중계방송은 ''스포츠사상 가장 위대한 재기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 자리는 우즈가 22년전 당시 역대 최저타 및 최다 타수 차 우승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첫 메이저 정상에 선 뒤에 아버지 얼 우즈와 감동의 포옹을 했던 곳이다.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전화로 ''당신이 아버지와 끌어안는 장면이 이번 대회 최고의 샷이다''고 했다.



2009년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에 불륜을 추궁하는 아내를 피해 차를 몰다가 사고를 냈으며 이듬해 두 아이의 엄마인 아내와 이혼을 했다. 2008년 US오픈에서 왼쪽 다리 부상을 입고 절뚝거리며 1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한 후에 수술을 받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척추수술 4번, 무릎 수술 3번을 받았다. 2017년에는 자동차 운전석에서 약물에 취해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골프 황제의 비참한 몰락을 보여 주었다. 2017년 11월에는 세계 랭킹 1199위로 밀려나는 좌절을 겪기도 했다. 

우즈는 2018년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다시 PGA 투어 우승을 맛보며 재기를 위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난 6개월 동안 마스터스를 준비했으며 전성기 시절 9가지 구질을 구사했던 실력을 회복하기 위해 전력을 투구했다. 

그의 아버지는 '퍼팅할 때 그림을 그리며 퍼팅을 하라'고 가르쳤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아버지 얼은 아들을 통해 인종차별의 한을 풀려했다. ''이기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가르쳤으며, 태국 출신 어머니 쿨티다는 ''상대를 완벽하게 밟아야 한다. 다정하게 대해주면 그들이 돌아와 등을 찌를 것이다''고 투지력을 심어 주었다. 2009년 불륜 스캔들 이후 그는 10년 간 최악의 '인생 벙커'를 탈출하고 기적 같은 그린재킷을 입었다. 

지난 6일(현지시각)에는 가족들과 함께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부터 '자유의 메달'을 수여받았다. 트럼프는 정부가 주는 최고의 훈장을 주면서 ''진정한 레전드(전설)이자 놀라운 선수''라고 찬사를 했다.

44세 우즈는 아이들의 아빠에 대한 나쁜 기억을 걱정했으며, 스포츠 사상 기적 같은 재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이혼, 수술, 마약, 본선진출 실패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골프 황제가 재기하는 모습은 기적의 역전 드라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여운을 남기는 것은 아버지 얼의 포옹을 받았던 그 곳에서 대회 우승 후에 먼저 자기의 아들을 안았던 우즈가 과거 자기에 관한 나쁜 기억을 부끄러워하며 아이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한 말이다. 백악관에서 가서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우즈가 골프의 황제나 타이거로 부활한 것이 아니라 참으로 인간적인 인간으로 다시 살아난 것이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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