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새벽 여배우 한지성씨가 고속도로 2차로에 서 있다가 숨지는 교통사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당시 사고현장을 지나던 한 차량의 목격자가 사고 현장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전달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깜깜한 밤, 흰색 승용차 한 대가 고속도로 한복판 2차로에 비상등을 켠 채 서 있다.
차량 바로 옆에서 누군가 빠르게 가드레일 쪽으로 뛰어간다.
사고목격자가 “뭐야 사람, 아 뭐야”라고 외친다.
당시 흰색 승용차 뒤에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사고목격자가 “넘어갔어. 담 넘어갔어.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라고 했다.
여배우 한씨는 사고 순간 도로 한가운데서 허리를 굽히고 있고 바로 옆 3차선으로 주행하던 차량이 이를 보고 속도를 줄여 멈췄다. 잠시 뒤 뒤따르던 택시가 3차로에 정차한 차량을 피하려다가 2차로에 있던 한 씨와 흰색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사고목격자가 “ 들이받았어. 받았어. 택시가 들이받았어. 사람 있었는데 저 뒤에”라고 말한 게 녹음됐다.
가드레일 쪽으로 급히 뛰어간 남편은 소변이 급해 차를 세우게 한 뒤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오니 아내가 사고를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의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영상을 보면 남편이 도로를 건너기 전 이미 한씨는 차량 트렁크 쪽에 나와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남편보다 먼저 차에서 내렸거나, 거의 동시에 내린 것으로 보인다. 볼일을 다 보고 온 뒤 사고 사실을 알았다는 남편 진술에 의혹이 생기는 대목이다. 남편이 사고 상황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부검 결과를 종합해 여배우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풀어내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씨의 남편 직업은 변호사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9일 결혼식을 올렸다.
남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고 진술하면서도 한씨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사건 경위에 대해선 “조수석에 앉아있다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다.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차에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블랙박스 영상에서 보면 두 사람은 비슷한 시간에 하차한 것으로 보인다. 2차로에 차를 세운 이유를 남편이 잘 알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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