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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주도성을 높이고 당정청 관계를 빈틈없이 조율하겠습니다. 집권당답게 책임지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원내대표로 당선된 운동권 출신 이인영(55) 의원의 출사표였다. 

이 말대로 그의 당선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향후 민주당이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인영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로 김근태계'인 이인영 의원이 당선됐다. 친문핵심이자 이해찬 대표 최측근인 김태년 의원이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했다. 

8일 오후 2차 투표까지 간 투표에서 이인영 의원은 총 125표 가운데 76표를 얻었다. 민주당 주류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김태년 의원은 49표를 얻는 데 그쳤다. 

앞서 1차 투표에서는 이인영 54표, 김태년 37표, 노웅래 34표였다. 


이 같은 결과는 내년 총선을 앞둔 의원들의 자구책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사람들이 청와대에서 대거 총선현장에 내려오는 분위기에서 친문핵심이 원내대표를 또 맡으면 공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친문핵심인 김태년 의원이 패배한 것은 이해찬 대표에겐 큰 타격이다. 이해찬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당내 기류가 표출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방적이고 고압적으로 당을 이끌어간다는 데 대한 거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내대표 선거 패전으로 향후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 신임 원내대표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주자인 3선 의원(서울 구로갑)이다. '김근태계'로 분류된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발언에 대해 “모욕을 느꼈다. 황교안 때문에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각을 세웠다. 



[원내대표 출마선언문]


총선승리를 위한 변화와 통합의 원내대표가 되겠습니다. 


1. 무엇보다 총선승리의 야전사령관을 자임하기 위함입니다. 총선승리로 촛불정신을 완성하고 더 큰 민생과 평화, 더 큰 대한민국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나라다운 나라의 외침은 문재인대통령의 혁신형 포용국가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담대한 여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면한 경기침체와 사회갈등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어서고 동시에 한반도평화와 남북경제협력의 시대를 개막하면 마침내 우리는 오랜 시간 우리를 짓눌러 온 ‘작은 나라, 가난한 나라’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독일에 버금가는 세계 10강 안의 경제대국, 민주주의와 인권의 일류국가, 노동존중의 복지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국민은 저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이끌어 위대한 대한민국(Great Korea)의 꿈을 실천하겠습니다. 


2. 민생경제 회복에 주력하겠습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과감한 재정확대와 정책수단을 동원해서 민생경제를 살려내겠습니다. 

당장 자영업이 어렵고 중소기업이 힘들며 청년의 삶이 고단합니다. 융자에서 투자로 금융을 개혁해서 자영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청년단체의 제안대로 교직주 중심의 유스 개런티(Youth Guarantee)를 추진해서 그들의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시대는 자영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청년들의 도전이 성공하고,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시대임을 입증하겠습니다. 상생경제와 동반성장의 좋은 성장(Good Growth)의 시대가 되도록 착실하게 뒷받침 하겠습니다. 

민생으로 일관하고 민생에서 성과를 내어 민생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겠습니다. 


3. 대한민국 개조를 위한 정책경쟁에서 승리하겠습니다. 정기국회 때까지 정책혁신의 대안을 마련하여 총선에서 승리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새로운 일자리 환경에 조응하여 노동의 유연성과 고용의 안정성 간에 사회적 대타협을 지금부터 추진하겠습니다. 규제빅딜의 문제의식을 발전시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의 창출이 가능한 방법도 모색하겠습니다.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을 더 키우겠습니다. 수도권의 집중과 지방의 소멸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세종시에서 상임위도 개최하고 국회분원, 청와대 분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총선 때 국회이전, 접경지역 평화특구 등 다양한 지역발전 전략을 만들어서 국민의 뜻을 묻겠습니다. 


4. 미래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세대혁신(Generation Innovation)을 촉진하겠습니다.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는 낡은 이미지에서 먼저 벗어나겠습니다. 

아버지를 한국인으로 둔 프랑스의 새 디지털경제장관 ‘세드리크 오’의 나이는 38살입니다.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을 주창한 미연방의 여성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의 나이는 30살입니다. 

평화정치, 복지정치를 넘어서 디지털 정치, 녹색정치에서 미래세대와 연대해야 합니다. 산업화 민주화 세대를 넘어 더 늦기 전에 미래세대에게 더 많은 전략적 거점을 내어주고 우리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심어야 합니다. 

미래의 대안경쟁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겠습니다. 10대 의제를 선정하겠습니다. 세계시민과 디지털경제라는 대전환을 위해 10년 후를 준비해야 합니다. 전권을 주겠습니다. 의제부터 입법과 실행까지 전체를 책임질 미래행동그룹을 만들어 나라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겠습니다. 미래와 연대하여 총선에서 승리하겠습니다. 


5. 다양성, 포용성, 역동성에 기반하는 더 강력한 여당을 만들겠습니다. 빼기와 나누기가 아니라 더하기와 곱셈의 용광로 감성을 다시 일깨워 내겠습니다. 

지금이 더 넓고 더 커다란 통합으로 더 큰 변화를 만들 때라고 생각합니다. 더 넓은 리더쉽의 통합을 이루어,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이 사라지고 모두가 새로운 시대의 주류가 될 수 있는 대융합을 만들겠습니다. 모두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불어 함께 하나가 되는 멋진 통합을 이루겠습니다. 

공정성과 균형감을 갖추고 공천과정에서 편파성 시비를 원천에서 차단하겠습니다. 민주당의 공천은 합리적 혁신이 있고 투명하며 불편부당하도록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겠습니다. 그래서 내부의 단결을 극대화하여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진용을 갖추겠습니다. 


6. 당의 주도성을 높이고 당정청 관계를 빈틈없이 조율하겠습니다. 집권당답게 책임지고,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여 당당하고 자부심 넘치는 국회를 운영하겠습니다. 

철칙은 단 하나, 의원들의 집단생각(Group Thinking)에 철저히 근거하겠습니다. 지도부가 아니라 상임위 위주의 컨센서스 형성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의원들의 주도로 정책도입에서 현장의 체감도를 반영하고, 정책수용에서 통합성을 높이는 장점을 살려나가겠습니다. 정책도입과 결정과정에서 더 이상 의원들의 배제와 소외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여야협상도 책임 있게 하겠습니다. 개혁의 과제를 단호하게 밀고 가되 동시에 공존협치의 정신으로 유연하게 임하겠습니다. 총선 전 비쟁점 법안 전체의 일괄타결(Grand Bargaining)도 추진하겠습니다. 통 큰 협상으로 국민은 절대로 손해 보지 않도록 정치를 복원하겠습니다. 


7. 마침내 제게도 혁신의 시간입니다. 저부터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잘했으니 이대로 가도 승리한다는 것은 위험합니다. 4·3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경고를 우리 스스로 혁신의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변화를 결단했습니다. 저의 낡은 관념과 아집부터 불살라 버리겠습니다. 총선승리를 위한 미드필더가 되어 중원으로 나가 경쟁하겠습니다. 미래로 가는 길이기에 두려움도 없습니다. 산업화냐 민주화냐의 해묵은 싸움을 넘어서 속도감 있게 미래를 향해 나가겠습니다. 보수가 과거로 퇴행하고 극우로 편향될 때 저는 중원에서 미래를 향해 도전하겠습니다. 

저부터 변하고 또 혁신하겠습니다. 변화와 통합의 적임자를 자임하겠습니다. 변화의 신호탄이 되고 싶습니다. 진보의 길을 걸었던 제가 먼저 미래를 향한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습니다. 총선승리와 민생회복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성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19년 4월 21일 국회의원 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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