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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염증’에 우크라이나 새 대통령 오른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 SNS 통해 혁신정치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는 선거기법 펼쳐
  • 기사등록 2019-04-22 07:53:33
  • 기사수정 2019-04-27 23: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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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디미르 젤렌스키(41)는 우크라이나 유명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열연한 배우이자 코미디언이다. 이 드라마서 그는 부패 권력에 맞서 싸우는 평범한 시민을 연기했다. 부패한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한 고등학교 역사 교사가 하루아침에 대통령이 된다는 줄거리다. 그는 드라마 속에서 장난삼아 대통령에 도전해 당선된 뒤 부패한 악인들과 싸우는 국민 대통령으로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가 현실이 됐다. 정치신인인 국민배우가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압승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부패한 기존 정치권에 반발,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참신한 새 얼굴에 대통령 자리를 맡겼다.부패와 국민 빈곤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는 기성정치인에 대한 분노가 신인정치인에게 대권을 안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우크라이나는 인구가 6000만명이지만 유럽에서 최빈국 중 하나이다. 



젤렌스키는 대대적인 선거 유세를 펼치지 않았다. 인터뷰도 소수만 진행했다. 기존의 선거 방식의 틀을 깨며 인기를 얻었다.

자신이 출연해 국민드라마가 된 '국민의 종'이라는 드라마 이름을 당명으로 그대로 사용해 지지도를 높였다. 

정치적인 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SNS를 적극 활용했다. 자신이 새롭고 색다른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가 21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압승을 거두자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 


21일(현지시간) 출구조사 결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73% 이상의 득표율로 25% 정도를 득표한 페트로 포로셴코(53) 현 대통령을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포로센토 현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했다. 


젤렌스키 뒤에는 이스라엘에 망명 중인 반정부 성향의 우크라이나 금융재벌 이고르 콜로모이스키가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젤렌스키는 콜로모이스키가 소유한 우크라이나 방송 채널 '1+1'을 통해 지난해 12월 31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현 대통령은 그의 은행을 국유화했다. 이를 복수하기 위해 콜로모이스키가 젤렌스키를 내세워 역공을 편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의 당선의 실제적인 힘은 현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의 염증에서 나왔다는 평가다. 



 젤렌스키가 연예인 출신이지만 가방끈은 길다. 1978년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국립경제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아버지는 경제연구소 교수, 어머니는 공학자였다.


젤렌스키는 학교시절부터 연극 활동을 하는 등 예능에 재능을 보이다가 러시아의 인기 개그 경연 프로그램 KVN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재능 있는 코미디언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배우, 프로듀서,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쇼기획자로 성공하면서 인기 연예인으로 부상했다. 



그에게 우크라이나의 '국민배우' 명성을 안긴 것은 폭발적 인기를 끈 TV 드라마 '국민의 종'이다. 

이 드라마는 2015년부터 방영돼 2차례의 시즌을 마치고 지난달부터 세 번째 시즌이 시작됐다. 극 중에서 역사 교사인 그가 욕을 섞어가며 격하게 정부의 부정을 비판하는 모습을 한 학생이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제자들의 설득에 못 이겨 재미 삼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된다. 

드라마에서 대통령이 된 그는 부패 정치인과 올리가르히(재벌)를 척결하는 개혁 정치를 펼쳤다.



  그가 드라마처럼 칼을 휘두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젤렌스키 뒤의 금융재벌과 측근세력들이 실제 권력을 장악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친러시아 세력으로 인해 내전 중이다. 국가안보가 위태롭다. 향후 우크라이나 정치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을지, 정치경험이 전무한 40대 초반을 대통령으로 뽑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선택이 잘 된 것인지 등을 두고 세계인의 주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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