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봄꽃은 향기가 없다. 벚꽃도 살구나무꽃도 산수유도 매화도 진달래도 향을 내지 않는다. 유일하게 향기를 지닌 꽃이 미선나무다. 라일락 향 같기도 하다.
요즘 괴산 성불산 휴양단지에 가면 5만여 그루의 미선나무 꽃과 향기에 취할 수 있다. 



미선나무는 세계적으로 1속 1종밖에 없는 희귀종으로 한반도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다. 열매 모양이 둥근 부채에 꼬리가 달린 모양이라고 해서 미선(尾扇)나무라고 불린다. 하트모양같다. 


미선나무 군락지 5곳 중 3곳이 괴산지역이다.
올해는 미선나무가 세계 식물학회에 보고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40여 년간 미선나무를 지키기 위해 애쓴 괴산미선나무연구소 소장 김병준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이슈게이트는 3일 김 소장을 전화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괴산 미선나무연구소 김병준 소장. 사진=mbc캡쳐

-미선나무가 괴산에서 많은 이유는 ?
"괴산은 미선나무 자생지이자 발견지이다. 괴산 토양이 부엽토인데다 배수가 잘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마디로 토양이 좋기 때문이다."


-미선나무를 지키게 된 계기는?
"중학교 다닐 때 사회 교과서에서 미선나무를 봤다. 이후 우연히 문중 산소 주변에 있는 미선나무를 보게됐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이게 뭐 밥을 주냐'면서 베어 버리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미선나무를 살리고 보존하는 게 이 마을을 살릴 수 있는 길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선나무를 발견한 사람은?
"미선나무를 학계에서는 나까이 트리라고 보고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식물학자 나까이박사와 우리나라 식물학자 정태연박사가 진천군 용정리에서 측백나무를 연구하다 죽은 나무 같은데서 향기가 나서 발견했다고 한다."

김소장은 나까이 트리를 미선나무 또는 정태연나무로 이름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미선나무는 어떤 용도로 쓰이는가?
"미선나무는 이른 봄에 꽃이 피는 편이다. 열매도 일찍 달린다. 모든 나무가 그렇듯이 미선나무도 열매에서 비롯해서 나무줄기도 약재로 쓰인다. 한국콜마에서는 화장품 원료로 특허를 받았고, 연세대와 한림대에서는 함양치료제로 특허를 받은 상태다. 또 지역 대학과 산학연계로 화장품을 만들기도 한다.또 관상용이나 정원 식재로도 많이 찾고 분재로 키우기도 한다."
 


미선나무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북한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김 소장에 따르면 북한은 1985년 가정에서 키우던 미선나무를 김일성 주석에게 기증해 현재는 북한약용식물원인 대성산에서 기르고 있다고 한다. 우리보다 신약개발등 약용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소장은 미선나무의 지적 재산권을 미국에 뺏기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고 했다. 심지어 괴산대학 찰옥수수도 미국에 로열티를 줘야 되는데 미선나무는 지켰다고 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442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