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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메이커】 “이승만 묘 파내라”는 김용옥의 몰인간성
  • 기사등록 2019-03-20 11:21:02
  • 기사수정 2019-03-21 22: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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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71) 한신대 석좌교수. 공영방송인 KBS를 통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 16일 방송된 KBS1 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라고 지칭하고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KBS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1월 시작한 강연 프로그램이다. 김용옥과 유아인이 진행한다. 


김용옥 교수는 과거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하지만 무덤을 파내라고 하는 것은 조선시대처럼 부관참시하자는 말에 가깝다. 이런 과거 퇴행적인 언급이 있을 수 없다. 더구나 죽은 사람을 두 번 죽이자는 것으로 사형폐지론자들이 들으면 김 교수의 인격을 의심하게 된다. 참으로 몰인간적이다.


김용옥 교수. 사진=KBS

 ‘해방과 신탁통치’를 주제로 진행된 방송에서 김용옥은 “김일성과 이승만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인물들”이라며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말했다. 

한 방청객이 “(이 전 대통령이) 지금도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김 교수는 “당연히 파내야 한다, 우리는 이 대통령 밑에서 신음하며 자유당 시절을 겪었고, 4·19혁명으로 그를 내쫓았다, 그는 역사에서 이미 파내어진 인물”이라고 답했다.  

신탁통치에 대해서도 소련에 치우친 시각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소련이야말로 한국을 분할 점령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미국이 분할 점령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 소련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독립시키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찬탁은 합리적 사유의 인간이고, 반탁은 변통을 모르는 꼴통의 인간”이라며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신탁통치에 찬성했으면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는 발언도 전파를 탔다. 




김용옥의 현대사 인식은 편향돼 있다. 해방정국의 몽양 여운형에 대해서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바람직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625전쟁을 이승만과 김일성의 콤비플레이로 설명한다. 둘 다 나쁘다는 것으로 결국 전쟁 결과 이승만도 살고 김일성도 살고 박정희도 살고 사람들만 죽어났다는 것이다.

김용옥이 유일하게 평가하는 전 대통령은 김대중이다. 최초의 정권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새만금을 막은 데 대해 “영원히 저주 받을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새만금을 막아서 대운하니 4대강이니 하는 짓도 할 수 있게 된 거다. 노무현은 무덤에서도 반성해야 된다”라고도 말했다. 그의 자살에 대해서도 “자살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CIA한테 총 맞을 각오는 왜 못 했나?”라고 폄하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단군 이래 이런 지도자가 없었다. 연산군보다 악랄하다”고 비난했다.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는 북한 소행'이라는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대해 “0.0001%도 설득이 안 된다”며 “정말 웃기는 개그”라고 정면 비판해 논란을 빚었다. 



KBS공영노조 “김용옥 퇴출시켜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씨는 ‘사자명예훼손혐의로 김용옥 교수를 고발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보수 성향 소수 노조인 KBS 공영노동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김용옥 씨가 이미 특정 이념과 정파성에 경도된 인물이라고 치더라도 그의 발언을 여과 없이 그대로 내보낸 KBS가 공영방송이 맞느냐"라며 "심의규정이나 제작 가이드라인에 게이트키핑이 작동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장 김 씨를 퇴출하고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KBS는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김 교수의 발언이 거칠었을 수는 있지만 반론도 충실히 다뤘다”며 "김 교수가 이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김일성 역시 '괴뢰'라고 비판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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