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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기자의 세상만사 (132) MBC의 설상가상과 최승호 사장의 침묵
  • 기사등록 2019-03-19 17:22:40
  • 기사수정 2019-03-22 20: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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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가 언론사에 오명을 남겼다. 생방송 인터뷰 도중 고 장자연씨 후배 윤지오씨에게 ‘장자연 리스트’ 실명 공개를 압박했다. 네티즌들은 특종 욕심으로 출연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화제몰이를 위해 윤지오 장자연을 이용하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불쾌해지더라"라는 비난글들이 MBC홈페이지에 올라왔다. 반MBC 기류에 놀란 왕 기자가 19일 당사자인 윤씨에게 직접 사과해야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첫 방송이었다. 시청률이 저조한 뉴스데스크가 8시부터 방송하던 것을 30분 당겨 7시반부터 시작하고 방송시간도 85분간으로 확대 편성했다. 그 첫 날에 사고가 난 것이다. 


이날은 마침 뉴스데스크 시작 직전에 청와대발 뉴스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장자연 사건 등에 대해 법무무 등에 특별수사지시를 내렸다. 그래서 의욕이 앞섰는지 모르겠다. 

왕 앵커는 ‘뉴스데스크’ 스튜디오에 출연한 윤씨에게 “장자연 문건에 방씨 성을 가진 3명,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이 있다고 했는데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고 물었다. 

윤씨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면 전 증언자, 목격자 신분이 아닌 피의자가 돼 명예훼손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고 답변을 회피하는 데도 왕 앵커는 “검찰 진상조사단에 (이름을) 말하는 것과 생방송 뉴스에서 공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가”고 압박했다. 윤씨가 끝내 "책임져 줄 수 있냐, 살아가야 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거부하면서 어색하게 마무리됐다.

이후 ‘뉴스데스크’ 시청자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종욕심으로 무리한 인터뷰를 했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었다. 

왕종명 앵커(왼쪽) 사진=MBC

윤지오씨 인터뷰 논란이 벌어진 18일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조사에서 3.7%가 나왔다. 전날(일요일)은 2.0%, 그 전날(토요일)은 2.1%였다. 평일은 2~3%를 오르내린다. 

그나마 이날 윤씨가 출연해 장자연씨에 대해 인터뷰를 하면서 이날 시청률은 평소보다 높은 기록을 보였다. 

그러나 공중파에서 가장 낮았고 심지어 종편인 Jtbc(6.4%)보다 많이 저조했다. 이날 SBS8뉴스는 4.6%를 기록했다. 전날엔 4.2% 그 전날엔 3.4%로 MBC보다 많이 앞선다. KBS뉴스9은 13.5%였다.

이처럼 MBC는 시청자에게 외면의 대상이다.  


MBC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광고부진과 제작비 과다사용으로 지난해 적자가 1200억원에 이르렀다. 시청률 저조에다 앵커의 무리한 인터뷰 논란까지 겹쳤다.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MBC 뉴스데스크는 2월24일(일요일) 전국 기준 시청률이 1.0%에 불과했다. 당시 MBC노동조합(3노조)이 호되게 비판했다. “파업 직후 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뉴스를 만들면 당장이라도 경쟁력을 회복할 것처럼 호언장담했으나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쟁력 앞에 보도 책임자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MBC의 국민신뢰가 무한대로 추락하고 있다. 노조 주장대로 민노총 뉴스를 만들어서 그런 것인가.

 이런 암담한 결과에 대해 공중파를 사용하는 방송사 사장으로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충실하게 답해야 한다. 

침묵이 금이 아니다. 국민에게 미안하지 않은지,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 아닌지 최 사장이 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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