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한국당 탄핵”발언을 놓고 후푹풍이 일고 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16일 “자유한국당을 탄핵해야 한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이사장 방송내용을 두고 그동안 국정홍보방송, 청와대 대변인 등의 비판발언이 많았다. 본인부터 ‘어용방송’을 자처했다. 정치평론가들도 “여론 몰이의 일환 아니겠느냐”는 시각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바른미래당이 정면으로 “노무현 이름을 내려라”고 발끈하면서 정치권이 소란스럽다.
♦나경원 원내대표에게도 “자기 혼자 먹겠다는 심보” 비난
16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선거제 개편 등 각종 개혁 법안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한국당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발언은 이날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 ‘알릴레오’에서 나왔다.
게스트로 출연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어떻게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통해 해보려 한다”고 하자 유 이사장은 “패스트트랙도 바른미래당 때문에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2일 방송에서 ‘비례대표 폐지·의석수 270석으로 축소’ 를 주장하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자기 혼자 먹고, 다음 사람은 못 먹게 하려는 심보는 뭐냐”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다.
박주민 최고위원이 ‘의원정수는 300석을 넘으면 안 된다는 게 헌법 정신’이라는 나 원내대표의 주장을 두고 “헌법 정신이나 내용에 대한 무시 또는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하자, 유 이사장은 “(나 원내대표는) 사법시험 공부할 때 헌법 공부를 안 하느냐”고 지적했다.
♦한국당 “60살 되면 뇌가 썩는다고 했나?”
국회 사법개혁특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17일 의견문을 내어 “대통령의 뜻에 반대하면 탄핵 대상인가. 유 이사장은 정치적 망언으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이 지난 12일 알릴레오 방송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판한 데 대해 방송 다음 날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의원정수 300명 이하가 헌법 정신에 부합한다’는 학자들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유 이사장이 과거 “60대가 되면 뇌가 썩는다”고 한 발언까지 인용하며 “유 이사장은 서둘러 자신의 뇌를 정밀 검사해볼 것을 정중히 권고한다”고 비꼬았다.
♦바른미래당 “평소 정파 초월한 노무현 모습 무색”
바른미래당이 직격탄을 날렸다. 이종철 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시민 이사장이 자신의 방송은 정치비평이고 한 시민으로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행사라고 하지만 그 설명에 동의할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며 “노무현’ 이름을 내리고 방송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평소 소박함을 추구하고 정파를 초월하자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참 무색하게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들은 노무현재단이 노 전 대통령의 철학과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단체라 알고 있다”며 “‘노무현’이란 이름을 빌어 친여권 선전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한국당 탄핵을 발언한 유 이사장을 향해 이 대변인은 “한국당이 잘 하는 게 없다고 치더라도 이 정도면 선을 넘은 막말”이라며 “노무현 이름 내리고 ‘아무 말 잔치’를 하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유 이사장이 개인으로 무엇을 하든 상관 없다"면서도 "적어도 노무현 이름으로는 알맞고 걸맞는 처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유시민 이사장 방송은 거의 청와대 대변인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유시민 “ 정치비평일뿐 계속할 것”
유 이사장은 "정치비평은 하지만 정치행위는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주 ‘알릴레오’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연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알릴레오 방송을 정치행위로 간주하고 그만하라고 하는 것은 못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하는 것은 정치비평이고, 한 시민으로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일 뿐”이라며 “어떤 언론은 국정홍보방송이냐고 하는데 이 방송은 국가정책과 사회이슈에 대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채널을 통해 방송을 진행한다. 진보진영의 대표 채널이 되면서 구독자 수가 약 73만명이다. 최근 이 방송에는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 관계자가 출동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이 출연해 정부 정책을 알렸다. 그래서 국정홍보방송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 이사장의 유튜브 활동이 정치활동이 아니라며 이를 통한 수익창출을 허용했다. 그러면서도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홍카콜라는 정치활동이라며 선을 그어 홍 전 대표 측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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