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시지가 폭등에 말 잃은 과천주부들... 37평형 1억4천만 올라
  • 기사등록 2019-03-14 19:22:42
  • 기사수정 2019-03-14 19:46:35
기사수정


경기도 과천 5단지 37평 아파트에 20여년째 살고 있는 주부 C씨는 14일 깜짝 놀랐다. 이날 발표된 공시지가가 1억 41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당장 집을 팔아 현금화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생 사는 집인데 갑자기 올라 결국 세금 폭탄만 맞게 됐다"고 울상이다. 

45평 아파트에 사는 한 주부는 "세금 많이 내는 애국자가 되게 생겼어요!" 라고 반어법으로 말했다. 과천 주부들이 이구동성으로 공시지가 폭등에 말을 잊은 모습이다. 

 

과천 주부가 충격을 받은 것은 과천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이기 때문이다.

공시지가가 올라 보유세 부담이 커지고 재건축 이후 '재초환금' 액수가 눈덩이가 될 전망이다. 연금생활자나 노년층은 각종 복지혜택이 줄어들고 지역건강보험료가 인상될 우려가 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공개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5.32%이며,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경기 과천(23.41%)이다. 

재건축 아파트 분양, 갈현동 지식정보타운 개발 기대감으로 집값이 오르며 공시가격 최대폭 상승으로 이어졌다.

서울 용산구(17.98%)와 동작구(17.93%)가 2,3위를 기록했다. 용산구와 동작구 모두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경기 분당구(17.84%)는 4위를 차지했다. 광주 남구(17.77%)는 유일하게 지방에서 5위안에 들었다. 


재건축 공사 중인 과천시 현장.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은 경남 거제시(-18.11%)다. 거제시는 조선업 침체에 따라 지역경기 둔화,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경남 김해시(-12.52%) 역시 조선업 침체 영향을 받았다. 

울산 동구(-12.39%)도 중공업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국 250개 시·군·구별로 보면 전국 평균(5.32%)보다 높게 상승한 지역은 54곳, 평균보다 낮게 상승한 지역은 60곳, 하락한 지역은 136곳이다. 공시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작년 74곳에서 올해 136곳으로 62곳 늘었다.


국토부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이 단독주택·토지보다 높은 점을 감안해 전체 평균 현실화율은 형평성 차원에서 작년 수준(68.1%)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6시 이후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www.realtyprice.kr)에서 공동주택공시지가를 조회할 수 있다. 사이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코너에서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해당 공동주택이 소재한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소유자 의견청취와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다음달 30일 최종 확정된다. 


의견이 있는 경우 다음달 4일까지 공동주택가격 의견서를 온라인 제출하거나 시·군·구청 또는 감정원에 우편·팩스 또는 직접 방문해 제출할 수 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G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421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