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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수능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중학교에서 자유학년제를 도입하는 등 정부 정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약효가 없다.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안 공론화 과정을 거쳤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입제도가 나오지 않은 불확실한 상태가 오히려 사교육에 의존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중·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6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2016년 이후 증가세가 계속됐다.


12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천원으로 작년보다 7.0%(1만9천원) 증가했다. 사교육비는 6년 연속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 폭 또한 역대 최고였다.


학교별 1인당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26만3천원(3.7%↑), 중학생 31만2천원(7.1%↑), 고등학생 32만1천원(12.8%↑)으로 고등학생 증가폭이 가장 크다. 또 중등학교 월평균 사교육비가 조사 이래 처음으로 30만원을 넘어섰다.


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 19조 5천억원으로 8천억원 증가했다. 


과목별로는 영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서 5조7천억원으로 29.1%를 차지했다.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됐지만 사교육을 줄이지는 못했다. 이어 수학 5조5천억원(28.5%), 국어 1조4천억원(7.1%) 순이었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이번 통계에 처음으로 '진로·진학 학습 상담'(컨설팅)을 포함시켰다. 컨설팅 참여율은 3.6%였다. 초등학생 2.9%, 중학생 3.7%, 고등학생 4.7%가 컨설팅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연간 2.6회 상담을 받고 회당 평균 11만8천원을 썼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0만5천원, 200만원 미만 가구는 9만9천원으로, 5배이상의 차이가 났다.

지역별로는 서울(41만1천원)·경기(32만1천원)·대구(30만3천원) 등이 높았고, 충남(18만7천원)이 가장 낮았다.


자녀가 1명인 경우 1인당 사교육비는 32만4천원, 2명 30만8천원, 3명 이상 22만5천원으로 자녀가 적을수록 1인당 사교육비를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도시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통계에 나온 사교육비를 듣고 헛웃음을 쳤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보다 훨씬 많은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 수치는 실제의 '조족지혈' 이라고들 얘기한다.

사교육비 때문에 가정 경제가 휘청이는데도 남들 다 시키니 안 시킬 수가 없다고 한다.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안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고 한다.

 

이번 조사는 전국 1천486개교 학부모 4만여명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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