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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무덤을 보며 조조의 포용력을 다시 본다.


200년에 이르러 운명을 결정하는 관도(官渡)의 전투에서 조조(曹操)는 월등한 군사력을 가진 원소(袁紹)를 무너뜨리고 북방을 통일했다. 관우가 적장 안량을 쳐죽이고 큰 공을 세웠다. 조조는 하사품을 내리고 치하했다. 그러나 관우는 상을 봉인하고 탈출해 유비가 있는 원소의 진지로 도망쳤다. 측근들이 추격해 잡아 죽여야 한다고 건의했다. 조조는 말렸다. “의리와 절도에서 사나이답다. 추격하지 마라.”

▲ 안량을 베는 관우. 관우가 탈출하자 조조는 죽이자는 측근 건의를 물리친다.

일러스트=반윤미


관도의 전투에서 원소의 측근 진림(陳琳)이 조조를 비난하는 격문을 지었다. 조조는 자기 집안에 대해서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조부가 환관이었다. 진림은 조조를 비난하면서 그 아버지 할아버지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글을 지었다.
원소가 패배하여 진림은 조조의 포로가 되었다. 조조는 진림을 죽이지 않았다. 불러 조조가 “우리 할아버지까지 왜 욕하느냐”라고 물었더니 진림은 “화살이 이미 활시위에 장전되어 있어 발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시재현상; 矢在弦上) 라고 대답했다. 이미 욕을 시작했으니 끝까지 다 해야지, 중간에서 그칠 수 없었다는 뜻이다. 조조는 그 재주를 아껴 제주(祭酒)라는 벼슬을 주었다.


▲ 간웅으로 묘사되지만 포용력과 역량, 현실주의적 정치 감각으로 삼국시대를 풍미한 조조.


그보다 2년 앞서 유비는 조정의 권력을 한 손에 쥔 조조에게 의탁하고 있었다. 하루는 조조가 “자네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으니까 잘 알텐데 이 세상에서 영웅은 누군가”라고 물었다. 유비가 눈치를 보자 “진짜 영웅은 자네와 나야”라고 말했다. 조조는 유비가 자웅을 겨룬(룰) 적장이지만 후하게 대접하고 있었다.

조조의 제왕학은 이렇다. “항복한 자를 죽이면 두 번 다시 항복하는 자가 생기지 않는다.”

중국 허난성에서 조조 무덤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조조는 나쁜가?”라는 생각이 스쳤다. 간웅이라고 비난받지만 대륙을 통일한 현실적 정치 감각과 군사 문화 심리학 등에 대한 깊은 조예, 게다가 알고 보면 이처럼 포용력이 남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데 다른 전직 대통령을 또 감옥으로 보냈다. 조조도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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