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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두 손씨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다. 한 사람은 광고업자 출신으로 정계에까지 진출한 손혜원 국회의원이고 다른 한 사람은 아나운서에서 앵커로 성공한 JTBC 손석희 사장이다. 그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문재인 정부 탄생의 공신이라는 점과 현재까지도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임하여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뭔가 불미스러운 일로 호사가들의 입방아꺼리가 되고 급기야 수사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이 보태졌다.

손혜원 의원이 구설수에 오른 이유는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을 이용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에 사사로이 개입하고 문화계 인사에 개입하는 등 과거 최순실이 그랬던 것처럼 분탕질을 했다는 것이다. 본인은 이를 지역과 문화계의 발전에 기여하려 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청와대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고 단짝이었다는 배경 때문에 상당수 국민들은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이다. 



손석희 사장은 2017년 4월16일 늦은 밤 관악산 밑에 있는 어느 으슥한 주차장에 있던 중 뒤에 있던 견인차를 들이받고는 뺑소니를 치다가 붙잡혀 수리비를 보상하고 합의를 한 적이 있는데, 이를 제보 받은 김모 프리랜서 기자가 취재를 하자 무마를 시도하였고 그 과정에서 폭력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핵심은 당시 차안에는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것이 손사장의 사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지 않느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다 억울한 점이 있을 것이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얘기가 있다. 망우리 공동묘지에 가면 수많은 무덤이 있는데, 사연을 들어보면 모두가 하나같이 어쩔 수 없는 까닭 때문에 죽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행위를 합리화할 수 있는 존재이다. 천인공노할 범죄자도 겉으로 죄를 뉘우친다고 할지 몰라도 내면적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행위에 대해 합리화하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으면 역시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양심 때문에 살 수가 없다. 


문제는 인간의 이런 한계점을 알고 겸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두 손씨는 경위가 어떠하더라도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동안 정치적 목적이든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이든 얼마나 많은 사람의 가슴에 못을 박았는가 하는 것 때문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 누구에게나 이런저런 약점이 있다. 모든 행위는 객관적이지 못한 여러 시각에 따라 때론 정의가 되고 불의가 되기도 한다. 사법부가 인간의 행위에 대해 법의 잣대를 들이댄다고 하지만 그것도 절대적이지 못하다. 사회적 합의에 불과할 뿐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종교적 믿음이나 정치적 신념은 바뀌기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나와 다른 쪽의 얘기는 들으려 조차 하지 않는다. 중도는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 자칫하면 사꾸라로 몰릴 뿐이다. 두 사람은 바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조장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였다. 자신이 그런 편 가르기의 속죄양이 될지는 몰랐을 것이다. 자신의 행위는 항상 선이고 정의를 위한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하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두 사람의 문제에 대해 사법기관이 어떤 쪽으로 결론을 내리던 이를 우리 사회 모두가 수용하게 될까? 십중팔구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각자가 보고 싶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판단하기 십상이다. 남의 눈에 티끌은 보고 내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성경 말씀이 이래서 생긴 것이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동안 두 사람 때문에 한 맺힌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판가름 날 지를 두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면 제 눈에 피눈물이 흐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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