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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기자의 세상만사 (121) 나경원의 ‘스타일리스트’ 리더십 - 5시간30분 릴레이 단식이 대여 투쟁인가? 여당 “ 웰빙정당 심보”비아냥
  • 기사등록 2019-01-25 17:50:18
  • 기사수정 2019-01-28 12: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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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 강행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했다. 2월 국회를 거부하고 단식투쟁에 나선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단식투쟁을 한다면서 5시간 30분씩만 돌아가면서 의원들이 밥을 굶는다고 일정을 잡았다. 밥 한 끼를 굶는 게 무슨 단식이고 투쟁인가? 다른 당으로부터 조롱당하고 있다. 당장 여당의 한 의원은 "릴레이 다이어트"라고 희롱했다.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청문회도 거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당의 반대와 아우성에도 그에게 거침없이 임명장을 주었다. 조 위원은 25일 과천의 중앙선관위로 출근했다. 한국당은 완전히 무시당했다. 


존재의 의미를 테스트당한 한국당이 칼을 뽑았다. 한국당은 이날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규탄 릴레이 단식 계획안'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으로 올라가는 본관 2층 이순신 장군 동상 옆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상임위별로 4~5명씩 조를 구성해 오전 9시~오후 2시 30분, 오후 2시 30분~오후 8시로 5시간 30분씩 돌아가며 단식을 한다. 

농성을 하는 시간은 5시간 30분으로 정해졌다. 그것을 '단식 투쟁'으로 과포장 하다니? 그나마 이 투쟁 일정도 다음달 1일까지 잡혀있다. 한국당발 ‘개콘’이 아닐 수 없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웃음치고 나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 눈에는 릴레이 단식이 아니라 릴레이 다이어트로 보인다"며 "놀면서 세금으로 월급타고 웰빙을 위한 간헐적 단식으로 건강까지 챙기겠다는 심보인가"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웰빙정당의 웰빙단식, 투쟁 아닌 투정을 증명한 셈"이라고 힐난했고, 바른미래당 김수민 대변인은 "‘밥 먹고 와서 단식’, ‘앉아있다 밥 먹으러 가는 단식’, 이런 단식은 덩치값 못하는 한국당의 민낯이라"며 빈정댔으며,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정치가 안 되니까 개그로 승부를 보려는 수작인가"라고 웃어제쳤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친박세력의 지원으로 당선된 뒤 한국당 대여투쟁 전선이 약화됐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말만 앞세우고 단호한 행동이 부족한 한국당의 원내대표단이 야당을 무시하는 집권당과 독주하는 청와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 원내대표단을 질책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국회운영위 사례를 들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겨우 출석시키고도 팀플레이 없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 청와대에 승리감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나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김태우 대검 수사관 청와대 사찰 의혹 폭로 사건,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청와대압력 의혹에 이어 손혜원 목포투기의혹 등 사건이 이어졌지만 한국당은 정국을 주도하지 못했다. 


한국당이 정국주도권을 잡을 절호의 찬스를 연거푸 놓치고 끌려가는데 반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욕을 먹으면서까지 손혜원 의원을 감싸고 나서 민주당을 결집시켰다. 만약에 손혜원 의원이 한국당 소속이라면 한국당은 초토화됐을 것이라는 자조가 한국당 주변에 흘러 다닌다. 


이런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두고 ‘스타일리스트 리더십’이라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모양과 말은 그럴싸한데 내용이 빈약하다는 거다. 이 비판론은 협치 없이 독주하는 청와대를 향해 야당이 야당답게 견제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 대한 강한 반발감이 묻어 있다. 


3전4기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결정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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