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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임종석(53)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특별보좌관에 위촉했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에겐 이라크 특임특보를 맡겼다. 두 사람에겐 급여가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청와대 인근지역에 사무실만 하나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전임 비서실장에게 외교특보자리를 맡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것도 재임 시 비밀방문 등 논란이 된 UAE를 전담시킨 배경이 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단순히 총선준비 위해?  


전 정부에서도 청와대 수석비서관 출신에게 무보수 자리를 만들어 준 적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에게 특보로 위촉하고 사무실을 제공한 적이 있다.    

임 전 실장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서울성동구에서 재선 배지를 달았다. 2016년 총선서 은평을 출마를 노렸지만 당내경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임 전 실장은 연고가 있는 두 지역 중 한 곳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야당 중진 지역구에서 ‘자객 공천’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그는 지난 8일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바통을 넘기고 청와대를 나왔다. 보름도 안 돼 문 대통령이 사무실을 하나 내 준 것이다. 일단 거기서 그는 사람을 만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UAE 칼둔청장이 지난해 11월 방한해 임종석 실장과 서울시내 호텔에서 만났다. 


♦내밀한 미션은 뭘까? 


총선 대비용이라는 단순한 분석과 달리 실제로는 내밀한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다. 임종석이 비서실장 재직 시 UAE 미스터리 해결사였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내내 무언가를 관리하기 위해 임 전 실장에게 ‘미션’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종석의 행보에 대해 뭔가 있는 것처럼 만든 것은 문재인 청와대다. 임 실장은 전례 없이 비공개적으로 2017년12월9일 비밀리에 출국해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을 방문했다. 뒤늦게 청와대는 아크부대에 이어 레바논 동명부대에 문 대통령 대신 벽시계를 선물하며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임 전 실장 방문 한 달 전에 송영무 국방장관이 거기에 들렀기 때문이다.    


♦대북접촉설


UAE는 2007년 북한과 대사급 수교협정을 체결했지만 임 실장 방문 때는 공식적으로 외교관계가 단절된 시점이었다. UAE는 2017년 10월12일 "북한과 외교 관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북한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사항을 준수하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다. UAE는 북한 외화벌이의 중요 국가다. UAE는 이미 자국에 입국해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 1500여명의 취업 비자는 취소하지 않았다. 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는 북한 식당 3곳과 몇몇 북한 무역업체가 영업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임 실장이 극비 방문한 것이다. 


청와대 해명이 오락가락하면서 대북접촉설이 커졌다. 청와대는 임 비서실장의 비밀 방문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대북접촉 등 그런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대북접촉설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당시 정부는 2018년2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대북접촉에 열을 올릴 때였다. 


♦원전 리베이트설


대북접촉설보다 더 설득력 있게 제기된 분석은 원전 뒷거래와 관련된 문제다.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UAE 간 원전 수주에서 뒷거래가 있었던 걸로 판단하고 뒷조사를 하다가 외교적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런 주장을 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UAE 간 원전 수주에서 뒷거래가 있었던 걸로 판단하고 뒷조사를 하다가 일어난 참사”라고 주장했다. 

일부 해외 언론은 2009년 UAE 원전계약을 체결 한 뒤 이명박 정권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공사자금 186억 달러 중 100억 달러에 대해 대출을 해주기로 한 게 드러나면서 리베이트설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이후 8000억 원 리베이트 자금 조성설이 나돌았지만 확인된 사실은 없다. 


♦비밀 군사협정 파문설


문재인 정권이 박근혜 정부에서 체결된 한-UAE 비밀군사양해각서 내용을 준수하지 않아 UAE측이 외교단절 등으로 위협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UAE와 비밀군사협정을 맺었다. 그는 2009년 UAE 유사시 한국군이 자동 개입한다는 조항에 동의했다고 했다. 임종석 방문 뒤 논란이 되자 그는 “UAE 원전 수주를 위해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문제제기를 했다. 


♦다음 정권에야 미스터리가 밝혀지나  


청와대가 이 문제의 내막과 관련해서 국익을 위해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결국 임종석 UAE 극비 방문 뒤 2018년1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방한했다. 그는 임 실장과 회동한 뒤 이 해 11월2일에도 다시 서울에 와 임 실장과 만났다. 1년에 두 번이나 찾아와 모종의 문제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밝히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파문은 봉합됐지만 ‘임종석 UAE 극비 방문 미스터리’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다음 정권에야 사실이 드러날까. 

논란을 자초한 임 전 실장에게 이례적으로 UAE 특보를 맡긴 이유가 있을 것이다. 드러내서는 안 되는 ‘UAE 특별관리’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임종석이 내년 총선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UAE 미스터리와 무관치 않다는 애기가 설득력 있게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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