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거주했던 홍은동 빌라를 손혜원 의원 보좌관 출신의 청와대 행정관이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앙일보가 21일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문 대통령 홍은동집 산 청와대 행정관 알고보니 손혜원 전직보좌관이었다’라고 제목을 뽑고 이날자 3면 아래쪽 박스기사로 다뤘다. 

이 빌라는 부인 김정숙 여사 명의로 구입했던 것으로 전용면적은 84㎡로 실평수는 25평이다. 당시 국토부 부동산 실거래 공개 시스템에 등록된 홍은동 자택 가격은 2억8500만원이다. 

이 기사는 이미 1년 전에 보도된 내용이다. 당시 청와대는 다가구 주택을 팔아라는 국토부 시책에 맞춰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손혜원 의원은 “교활한 기사”라고 발끈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보도 내용은 곽상도 의원실 자료

중앙일보는 2015년 12월 17일 김정숙 여사 명의로 2억8500만원에 구입한 뒤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기 전까지 1년 5개월간 거주했던 홍은동 빌라를 같은 해 10월 13일 김재준(48) 청와대 행정관에게 3억4000만원에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해당 빌라의 ‘등기사항 전부증명서’를 근거로 들었다.

곽 의원실 관계자는 “손 의원과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중·여고 동기”라며 “겉으로 나타난 상황만 요약해 보면 손 의원실에 있던 보좌관이 청와대로 들어가 김정숙 여사와 직접 거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행정관의 사저 구입 배경과 자금 조달 방식 등을 국회 운영위를 열어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중앙은 전했다.

♦김재준 행정관은 누구

곽 의원실에 따르면 사저를 매입한 김 행정관은 2017년 6월 청와대로 가기 전 손혜원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했다. 그는 19대 국회 당시 문재인 의원실에 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이어 20대 국회에선 손혜원 의원실로 옮겨 2016년 12월까지 있었다. 이후 대선 캠프가 꾸려지자 문재인 후보의 수행팀장을 맡았고 현재는 청와대 제1부속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손 의원 반응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부터 짚고 넘어가야할 교활한 기사 하나가 보인다"라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홍은동 연립주택을 19대 국회 문재인 전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현재 청와대 의전팀에서 일 하고 있는 김재준씨가 샀군요. 저도 오늘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이 헤드라인 좀 보소. 제가 예전에 '인간의 탈을 쓴 악마"로 의심하던 자유한국당 곽상도의원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하기에는 너무 창의적입니다. 역시 중앙일보~!"라면서 "대통령 '문재인' 전 보좌관보다 초선 국회의원 '손혜원 ' 전 보좌관이 헤드라인으로 간 이유는 '손혜원' 때리기 전 국민 스포츠가 아직까지 흥행이 되고 있다는 이유겠죠?"라고 비난했다.

김정숙 여사가 2017년5월13일 홍은동 빌라에서 이사짐을 옮기고 있다. 

♦1년 전 보도된 기사

이 빌라 매각 기사는 1년 전 1월 18일자에 나왔다.

<당시 기사 참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들어가기 전까지 머물렀던 서울 홍은동 빌라를 최측근인 청와대 행정관에게 매각했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해 10월 홍은동 빌라를 김재준 청와대 행정관에게 매각했다. 이 빌라는 문 대통령 내외가 2016년 1월부터 청와대 관저에 입주하기까지 1년4개월여 동안 살던 곳이다. 2억8500만원에 이 빌라 매입했던 문 대통령 내외는 3억4000여만원에 매각했다. 현재 시세는 4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정관은 문 대통령이 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최측근이다.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수행팀장을 맡았다. 현재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실에서 근무 중이다. 1부속실은 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일하며 개인적인 일 등을 관리하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로 이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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