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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광주법원 재판에 불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골프를 칠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7일 전 전 대통령의 최근 골프 라운딩과 관련해 “이순자 여사와 가끔 골프를 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부인 이순자(80) 여사도 함께 라운딩을 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 여사의 학교 동창 모임 등이 있다. 그런 모임에서 운동도 하고 여행도 간다. 이 여사와 여행은 함께 못하지만 골프는 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알츠하이머라도 누워만 있는 게 아니니까 일상생활과 신체 활동은 얼마든지 정상적으로 한다. 자택에서도 간단한 실내 운동을 꾸준히 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광주 5·18 단체에서 법정출석은 안 하면서 골프 라운딩을 한 데 대해 비난하자 “운동과 법정 진술은 다르다”며 “몸으로 하는 골프와 달리 법정 진술은 정확하게 사고할 수 있고 인지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16,17일 연이틀 전 전 대통령의 골프에 대해 보도했다. 

17일엔 골프장에서 전 전 대통령이 골프 스코어를 직접 세는 것을 전해 들었다는 캐디의 증언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골프장에서 근무했던 캐디 A 씨는 "전 전 대통령을 직접 수행한 캐디로부터 '스코어를 틀릴 뻔 했는데 직접 세서 편했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캐디들은 전 전 대통령이 매달 정기적으로 강원도 한 골프장에 방문한다고 말했다. A 씨는 "골프장 직원에게 전 전 대통령이 언제 오냐고 물으니 '보통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온다'라는 대답을 들었다"라고 했다. 최근 전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 씨와 골프친 모습이 목격된 12월 6일도 첫째주 목요일이었다. 

A 씨는 골프장 직원들이 전 전 대통령을 "각하로 대우했다"라며 "전 전 대통령이 오면 주변에서 머리 숙이고 조아리며 '각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B 씨는 "지난해 8~9월쯤 골프장 직원이 전 전 대통령과 같이 골프를 치면서 ‘어떻게 그렇게 비거리가 많이 나가세요?’ 물어봤다고 한다. 그러니까 전 전 대통령이 자기가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에서 손목 운동부터 시작해서 전신 운동을 2시간 한다고 얘기했다고 들었다"라고 했다. 

A 씨는 "회사에 충성심 있고 경력이 오래된 캐디만 전 전 대통령을 수행할 수 있어서 함께 경기를 나가본 건 아니지만, 전 전 대통령 앞팀이나 뒤팀에서 게임을 하며 직접 두세 번 봤다"라며 "건강하지 않다면 바로 카트 타고 갈 텐데, 전 전 대통령이 걷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파5홀 같은 곳도 카트 놓고 걸어 다닌다. 신체적으로는 건강하고, 아주 활기차다. 누가 봐도 그 나이 같지 않다"라고 했다. 


앞서 한겨레는 16일 전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과 지난달 6일 강원도의 모 골프장에서 부인 이순자씨와 골프를 쳤다고 보도했다. 

해당 골프장 직원은 “지난해 여름쯤 우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매체에 증언한 목격자들은 전 전 대통령이 건강해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한 목격자는 “식당에 갔더니 전두환, 이순자, 여성과 남성 각 1명, 총 4명이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고 했다.

다른 목격자도 “(전 전 대통령이) 지팡이나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걸어 다니며 골프를 쳤고, 별다른 건강 문제도 없어 보였다”면서 “가끔은 카트를 안 타고도 잘 걸었고 경기 진행도 빨랐다. (일행과) 웃으면서 멀쩡하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운동 삼아서 골프를 치는 것과 알츠하이머라며 재판 출석도 못 한다는 사람이 공을 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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