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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를 겨냥해 "정치적으로 (나보다) 한참 어리다"고 말했다. 동료의원을 이리 공개적으로 무시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사실상 증오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상극이다. 만나면 으르렁대는 관계다.


이 대표는 1952년생이고 홍 전 대표는 1954년 생으로 두 살 차이다. 홍 전 대표는 검사와 4선의원 출신에다 경남도지사, 야당 대표를 거쳤다. 그런데도 이 대표가 정치적으로 홍 전 대표를 무시하는 이유가 뭘까. 과거에 무슨 원한이 있었던 걸까. 



♦'홍준표는 꼬마' '천박함' 같은 비어가 난무한 유튜브


이 대표는 자신이 국무총리를 지낸 7선 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 대표는 14일 공개된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서 개그맨 강성범씨와 함께 촬영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조언 한 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알아듣는 사람한테 조언하는 거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05~2006년 국무총리를 지내던 당시 대정부 질의에서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홍준표 전 대표와의 설전을 벌였던 당시 상황을 이야기 하다 이같이 말했다. 

강씨가 "(둘이) 연배가 어떻게 되는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연배가) 좀 어리다. 정치적으로는 한참 어리고, 당시 그 분이 초선이었나 재선이었나"라며 "그 때 내가 벌써 5선할 때였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당시 3선 의원 시절이었다. 

사회를 본 강성범이 심한 말을 한다. "꼬마군요, 귀엽습니까"라고 그가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천박하죠"라고 추정되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다만 해당 답변은 영상에서 '삐' 음소거처리됐다. 

이날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막걸리를 많이 마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하고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먹은 막걸리가 얼마인데…"라며 "대통령께서 막걸리를 좋아하셔서 대통령이 되기 전엔 주로 막걸리를 차에 싣고 다니셨다. 우리 집에도 문어와 막걸리를 가지고 오셔서 문어를 삶아 늦게까지 막걸리를 드셨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문 대통령을 '문변(문 변호사)'이라고 불렀다"며 "(대통령이) 저한테는 의원님이라고 했고, 의원 하기 전 재야 운동을 할 때는 '이 동지'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버럭총리'라는 별명과 관련해 "총리 할 때는 공격수였지만 지금은 골키퍼이기에 '버럭' 해선 안 된다"며 "전에는 정략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 우리 당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다. 당내가 최근에 가장 질서정연하다"고 말했다.


♦이해찬과 홍준표 무슨 설전 벌였나


2005년 2월 국회대정부 질문에서 홍 의원이 이해찬 당시 총리에게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 총리가 2007년 대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며 야당폄훼라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정색한 뒤 “이미 다 말씀드렸다”며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2006년 2월 다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맞붙었다. 홍 의원이 이 총리보고 “브로커하고 골프나 치고 놀러다닌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 총리는 “인신모욕하지 말라. 홍 의원처럼 선거법 위반하지 않았다”며 호통을 치며 역공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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