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분신 택시기사 유서 “말만 앞세우는 당신들 밑에서 살기 싫다” - 택시업계 격앙 강경대응 기류...“대통령이 나서 생존권 보장하라” 요구
  • 기사등록 2019-01-10 16:01:35
  • 기사수정 2019-01-10 18:50:58
기사수정


 "국민들하고 소통한다는 게 웬말이냐, 소상공인 다 죽이고 자영업자 다 죽이고 경제는 다 망가지고 60대 주축으로 이뤄진 택시기사들은 또 어디로 가란 말이냐"며 "우리 죽고 나면 대리 기사들마저 죽을 것이다."

"간신히 밥 벌어먹고 사는 택시 기사들마저 죽이려고 하는 것을 문재인 정부는 알고 있는가. 비정규직 문제, 말만 앞세우는…"이라며 "국민들은 다 죽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나는 더 이상 당신들 밑에서 살기 싫다. 저 멀리서 지켜보겠다." 

유서에는  또 “문재인 정부가 국민과의 대화와 소통에는 소홀하고 북한에만 정신을 쏟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광화문광장에서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 사망한 택시기사 고 임정남(65) 씨가 남긴 유서내용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등 택시 4개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 수원의 개인택시기사인 고인이 남긴 녹음 유서 및 수첩 메모를 공개했다.


고인은 "카카오톡이 하고 있는 일을 잘 살펴보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는 당초 택시와 상생을 약속했으나 지금은 콜비 챙기고 대리기사는 수수료를 20% 착취하고 있다"고 카카오를 질타했다.

고인은 또한 수첩에 적은 메모를 통해서는 "카풀의 최초 도입 취지는 고유가 시대에 유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자동차를 함께 타자는 운동의 일환이었지만 변질했다"며 "택시업계와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가 택시(시장을) 단시간에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키고"라고 비난했다.

고인은 "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 교통을 마비시키자"고 촉구했다.




택시업계 4개 단체는 최우기씨 분신에 이어 한달 만에 또다시 고 임정남씨 분신 사망 사태가 발생하자 격앙했다.

4개단체 비대위는 "임 열사는 평소 여·야 정당이 카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평소에 말했다"며 "힘없고 권력 없는 택시 종사자의 외침을 저버린 정부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제3·제4의 열사들이 나오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직접 나서 택시 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라고 외쳤다. 이들은 대통령에게 면담을 촉구했다. 회견을 마치고 택시 10대에 탑승해 청와대로 이동했다.

4개단체는 사망한 임씨의 장례를 '택시단체장' 7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이들은 제4차 택시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광화문에서 개최할 방침도 밝혔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346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