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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인간극장 신년기획 <삶이 무어냐고 묻거든>의 두 번째 주인공은 영원한 '대발이 아버지', '야동 순재' 인 국민배우 이순재(85) 씨다.  


10일 방송에서는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의 일상이 그려졌다. 특히 부인 최희정(79)씨의 그림자 내조가 인상적이었다.


국민 배우 이순재는 올해 연기 인생 63년을 맞았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시절 '연기도 곧 예술'이라는 생각으로 외국의 예술 영화들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1956년 첫 연극 <지평선 너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이 시작 되었다.


‘딴따라’라 불리던 시절. 열의 아홉이 반대하던 직업이 ‘배우’였지만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을 아무도 꺾지 못했다. 첫 배역을 맡고 웃음소리연습을 10시간동안이나 했다. 늘 한결같이 성실하게 노력했기에 모두가 인정하는 연기 교과서다. 

1991년 <사랑이 뭐길래>에서 고지식한 아버지 대발이 아버지역을 맡아 국민 아버지로 거듭 났다.  ‘하이킥’ 시리즈의 ‘야동 순재’는 젊은이들까지도 열광케 해 국민 배우가 되었다. 최근 꽃할배로 예능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순재는 1982년 '풍운'에서 흥선 대원군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담배를 끊었다. “자꾸 목에 장애가 오고 소리가 잘 안 나고 그렇더라. 담배를 끊자 결심했다. 고종이 등극하고 흥선 대원군이 섭정하고 만조백관을 앞에 두고 한 4분 이상 몰아치는 두 장짜리 연설문이 있다.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목에 장애가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끊었다”고 했다.


10일 방영분에서 이순재 씨의 아내 최희정 씨가 남편이 출연하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모습이 담겼다. 배우의 아내로서, 남편의 그림자로 살아온 아내 최희정씨가 최초로 방송에 얼굴을 비췄다.  최희정씨는 촉망받던 무용가였지만 가난한 연극 배우인 이순재와 결혼하면서 꿈을 포기했다.


총각 시절, 여고 연극부의 연출을 맡았던 이순재 씨. 동생을 잘 봐달라며 달걀 두 알을 가져온 아가씨를 만나 연인이 되었다. 희정 씨가 ‘이순재의 여인’으로 살게 된 건 ‘편지’ 덕분이었다. 서른두 살 노총각이었던 순재 씨, 당시 촉망받던 무용가 아내를 붙잡고자 해외 순회공연을 가는 곳마다 부지런히 편지를 써 붙였다는데. 하지만 연기밖에 몰랐던 남편, 하루에 서너 편 촬영을 하다 보면 집에 들어오는 건 한 달에 닷새뿐. 늘 쪼들리는 형편 때문에 희정 씨는 가장이 되어야 했다. 오 년 만에 얻은 아들의 돌 반지를 팔아 두 평 남짓 만두가게를 열고 배달까지 했다는 ‘거침없는’ 그녀. 남편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으로 지금도 의상이며 연기까지 직접 코치해준다고 한다.

최희정 씨는 “이 길밖에 없다. 다른 건 생각이 안 되나 보다. 이순재는 종일 중얼중얼 대사를 외운다. 집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쓴다. 부인이 뭘 하는지, 자식들이 공부를 잘하는지, 무엇을 먹고 사는지 신경을 안 쓴다. 내가 뭐라 하니까 집안에 열중하면 나가서 일을 못한다더라. 나도 예술을 해봤기 때문에 머리 아픈 얘기를 하면 화면이 예쁘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아 그냥 내가 모두 처리한다. 이 직업을 일반인들이 생각하기 어려울 거다” 면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의 부인은 그늘에 있어야 한다. 비추어지면 안 된다” 며 53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림자 내조를 한 이유를 밝혔다. 


후배 배우 최수종은 이순재씨를 "하얀 눈이 내렸는데 발자국이 딱 있는 거다. 왠지 여기만 따라가면 안전할 것 같고 여기만 가면 우리의 목표치에 도달할 것 같은 그런 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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