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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광화문집무실 이전 공약이 파기됐다. 유홍준 광화문 대통령 시대 위원회 자문위원이 4일 문 대통령 입장을 대신 공개했다. 

그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집무실을 현 단계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하면 청와대 영빈관·본관·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 주요 기능 대체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흥준은 중요한 언급을 했다. “관저가 가진 사용상의 불편한 점, 풍수상의 불길한 점을 생각할 때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문화재청장은 “무엇이 불길하다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노코멘트했다. 


♦풍수에 대해 자신만만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AI(인공지능)가 무인자동차를 운전하고 달 뒷면에 우주선이 착륙해 ‘식민지’ 탐사에 나서는 시대다. 이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웬 풍수이야기가 나오고 “터가 불길하니 집을 옮겨야 한다”는 얘기를 할까.

그만큼 대통령과 가족의 불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말년이 좋지 않다.

생생한 실화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지 얼마 안 된 2008년 봄 청와대에 언론인 간담회가 열렸다. 한 기자가 대통령과 비서실장을 향해 ‘청와대 터와 풍수 지리’에 대해 질문했다.

“ 청와대의 터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섰다. “ 내가 지리학자다. 터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개의치 않는다”

 이 대통령이 추가 답변을 했다. “기독교인으로서 풍수니 그런 것을 믿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렸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하지만 불길한 일은 이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자살했다. 자신만만했던 이 대통령 자신도 문재인 대통령 정부 들어 구속되는 신세가 됐다. 


청와대 관저=네이버이미지 


♦‘천하제일복지’와 풍수가들의 주장 


1926년 현 청와대 터에 조선총독관저를 지은 이후 조선총독들의 말년은 비참했다. 

청와대를 거쳐 간 전직 대통령과 가족들이 불행을 겪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하야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하의 총에 맞았다. 전두환 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들이 하나 같이 말년과 노후가 좋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구속되고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들도 구속됐다. 

노태우 대통령이 과감하게 청와대를 뜯어고쳤다. 1990년 10월25일 새 관저를 지어 집무실과 살림집을 분리시켰다. 대지면적 1천2백60평, 본채 2백44평, 별채 1백58평 기타 부속시설을 포함한 연건평 8백12평의 1층 건물이다.

 청와대 흉지론은 최창조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주장했다. 최 교수는 20여년 전 "청와대 터가 풍수학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삶터가 아니라 죽은 영혼들의 거처"라고 했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가 순탄치 않다고 풀이했다. 

관저 신축과정에 집터 뒤에 있는 바위에서 『천하제일복지』 (天下第一福地)라는 표석이 발견돼 흥분 시킨 적이 있다. 

풍수지리학자들은 청와대가 ‘길지’는 분명한데 일제 강점기 청와대를 지으면서 일부러 조금 삐딱하게 지어 오늘처럼 불길한 곳이 됐다고 주장한다. 믿거나 말거나이다.


♦하느님도 지켜주지 않는 청와대 터의 불길함 


 교회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호기롭고 단호하게 풍수를 거부했지만 결국 나이 80세가 다 돼 구속수감됐다. 풍수는 하느님도 지켜주지 않는 것인가. 단호하게 풍수지리를 부인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의 불길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어쨌든 누구 하나 예외가 없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2년차가 끝나기도 전에 지지도의 데드크로스가 나왔다. 내부 고발자들이 잇달아 나와 국정을 뒤흔들고 있다.


유홍준의 불길한 풍수론은 단순한 학문의 경지가 아니다. 동시대의 실제상황을 겪고 그 참혹한 결과를 보고 말하는 것이다. 

풍수학자들은 이 같은 불길함을 이기려면 대통령이 덕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편협함으로 지지자의 목소리만 듣는 대신 국민통합과 반대편을 포용하는 덕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것만이 청와대를 천하제일복지로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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