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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메모› 1월 종업식과 졸업식, 학생지도에 문제 없나
  • 기사등록 2019-01-03 19:23:01
  • 기사수정 2019-01-03 19: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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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동안 12월에 방학을 하고 2월 초에 종업식과 졸업식을 해왔다. 그런 관행이 초중고 현장에서 깨지고 있다. 이제 추억의 봄 방학은 없어지고 있다.

 

매년 2월 봄방학을 앞두고 하던 졸업식을 12월이나 1월로 앞당기는 초·중·고교가 전국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종업식과 졸업식 후 긴 방학 기간 중 학생들이 방치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겨울 맹추위에 난방비도 절약할 겸 12월 중순이 지나면 겨울방학을 했다. 최근에는 12월 겨울방학은 옛말이 됐다.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기 중 연휴를 낀 재량휴업일과 체험학습 실시로 190일 수업일수를 12월 내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선학교는 대체로 1월 방학식을 선호하고 있다. 학기말 시험과 교과진도도 다 나갔는데도 수업일수를 채우고 졸업식을 위해 며칠 나오는 2월에 대해 회의적이다. 

교사들은 2월에 전보내신 후 새 학교에서 교육과정 연수를 받고 새 학년을 위한 업무분담 및 교육계획 수립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확보가 필요하다. 교육과정 편성 시 1월에 학사운영을 끝내는 것을 선호한다. 

대부분의 학부모 생각도 비슷하다. 2월에 며칠 나가봤자 수업도 제대로 안하고 시간을 떼우느니 그 시간에 다음 학년 선행을 위한 학원 수업을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학교가 1월에 방학식과 졸업식을 동시에 하고 3월 2일 개학을 한다. 

졸업식 시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수업일수만 채우면 학교장 재량이다. 보통 학사일정은 교육 주체들 간 합의에 의해 결정한다. 



가장 큰 문제는 졸업식 후 학생 관리는 누가 하는가 하는 문제다. 또 방학이 너무 길다 보니 재학생도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런 가운데 방학 중 학생 관리 책임을 두고 교육청마다 기준이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졸업식 이후 상급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졸업 전 학교에서 관리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교육청은 졸업식 이후에는 상급학교가 관리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별 관리 주체가 다르고 명확한 규정도 없다. 자칫하면 학생들을 서로 떠넘기면서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재학생의 경우도 1월 종업식 후 사실상 담임과 대면할 시간이 없다보니 무적(無籍) 상태가 되기 십상이다.

1월 초 종업식이나 졸업식 후 50여일의 긴 시간 동안 학생 지도에 대한 대책과 매뉴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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