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전두환(88)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80)씨가 “남편은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말했다. 대통령 5년단임제를 실천한 것이 그렇다는 것이다. 설훈 민주당 의원 등은 “망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7일 광주공판 전두환 전 대통령 출석 미지수


이씨는 1일 공개된 뉴스타운TV 인터뷰에서 7일 열리는 광주지법의 공판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조우석 전 KBS이사가 인터뷰했다.


 그는 “조금 전의 일을 기억 못하는 사람한테 광주에 내려와서 80년대 일어난 얘기를 증언해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코미디”라며 “이런 양반이 법정에 가서 횡설수설 하거나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면 그것을 보는 국민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며, 세계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상적인 상태라면 호기롭게 광주에 가서 증언하고 싶지만 조금 전 얘기도 잊어버리는 사람에게 무슨 증언을 듣고 무슨 실체적 진실을 찾으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씨는 강제구인 가능성에 대해 “못 일어나는 게 없는 세상”이라고 비판하며 “1995년에는 고향서 성묘한 뒤 잠옷차림의 사람을 체포해 서울로 압송했다. 이번에도 병 중인 사람을 설마 그럴까 싶다”고 강제구인을 우려했다. 1995년 건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란죄로 구속영장이 집행되기 전 연희동 골목 성명을 내고 고향 합천에 내려간 뒤 압송된 사건을 말한다. 

이씨는 그러나 7일 공판의 출석여부에 대한 입장을 명료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직대통령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도 환영한다며 그리 난리를 치면서 40년 전 일을 가지고...


이 과정에서 이씨는 5년 단임제를 거론하며 전씨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단임을 이뤄서 지금 대통령들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하지 않느냐”며 “(한국의)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이씨는 “김정은이도 서울에서 환영한다고 지하철에 환영 벽보를 붙이고 난리면서, 40년 전 일을 가지고 우리나라 발전을 이렇게 한 대통령을 아직까지도 그렇게 하면서, 그런 편협한 사람들이 무슨 이북과 화해한다고 난리냐”고 되물었다.

 

그는 전 전 대통령 회고록의 출판금지 처분에 대해서는 “80 평생을 살았지만 1당 독재 전제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전직 대통령 회고록이 출판금지 당하고 형사소추를 당했다는 사례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마저, 우리 쪽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마저 완전히 차단당하고 있는 사실이 더 가슴 아프다”라며 “민주화를 표방하는 5·18 단체들은 자신들과 다른 입장,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는 한 스스로 민주화의 정신을 훼손하게 된다는 점을 좀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6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앓아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7일 광주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으나 출석을 하루 앞둔 26일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당시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며 “공판 출석은 매우 난감하다”고 전했다.

입장문은 “90세를 바라보는 고령 때문인지 근간에는 인지 능력이 현저히 저하돼 방금 전의 일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발병 원인은 1995년 옥중 단식과 2013년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를 위해 실시한 자택 압수수색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2013년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벌이고 일가친척·친지들의 재산 압류 소동 후 기억상실증을 앓았는데 그 일이 있은 뒤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증세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을 만난 신군부 인사들도 "전 전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질문을 너댓차례 하는 등 치매 증세가 심했다"고 말했다. 



♦대법원에서 관할지 이전 소송 기각 


전 전 대통령은 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비난해 사자 명예 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지난해 5월 재판 공정성을 위해 광주가 아닌 곳에서 재판해야 한다며 형사소송법 15조에 의해 관할이전을 신청했다. 고령에 건강문제까지 겹쳐 광주까지 이동해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를 댔다. 

광주고법은 11월 2일 관할이전 신청을 기각했고 이에 전 전 대통령 측은 항소, 재항고를 했지만 대법원이 지난해 11월30일 최종 기각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334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