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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출신 서울신문 사장, 기재부 작품이었나 - 전 기재부 사무관 KT&G 사장 개입도 폭로... 청와대 설상가상
  • 기사등록 2018-12-30 19:42:25
  • 기사수정 2018-12-30 21: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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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출신 전직 공무원이 “청와대가 민간기업인 KT&G와 서울신문 사장 교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9일 유튜브 동영상을 올렸다.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민간기업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그랬던 문 정부가 은밀하게 민간기업과 언론사 인사에 개입한 폭로가 나온 것은 심각하다. 그는 추가 폭로도 예고해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는 설상가상이다. 청와대 특감반 사찰 논란으로 궁지로 몰린 국면에서 이번 폭로가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가져올 수 있다. 


♦ ‘청와대 낙하산’ 논란 일으켰던 서울신문 사장 


 지난 7월까지 기재부 사무관으로 근무했다고 밝힌 신재민씨는 ‘뭐? 문재인정권 청와대가 민간기업 사장을 바꾸려 했다고?’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에서 KT&G 사장과 함께 서울신문 사장 교체건을 폭로했다.

 신 씨는 유튜브에서 “(기재부에서) 서울신문 사장을 교체하려고 한 시도도 있었다”며 “그 건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지시한 건 중에서 KT&G 사장 교체 건은 잘 안 됐지만, 서울신문 사장 교체건은 잘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건과 관련해서 제가 직접 들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디어투데이 지난 4월25일자 보도에서 전한 내용은 신재민씨 폭로와 맥락이 이어진다.

미디어투데이 당시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한겨레출신 고광헌 사장 후보에 대해 ‘청와대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달 넘게 파행을 빚었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3월 20일과 21일 연이어 발표한 성명에서 청와대 개입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성명서는 청와대 A행정관을 지목하며 “모든 사태를 일으키며 서울신문을 혼란과 적폐의 공간으로 밀어 넣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A행정관은 ‘(서울신문 사장 선임 내용은) VIP에게까지 모두 보고됐다’는 식으로 서울신문 및 구성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했다. 

사주조합은 “낙하산 인사를 관철시키려 온갖 수를 쓰는 것은 문재인 정부다운 일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한겨레 사장 출신으로 지난 YTN 사장 공모에도 지원했던 고 후보는 본인에 대한 낙하산 논란을 자초했다. 3월6일 경영 비전을 발표하면서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공모 마감을 며칠 남겨 두고 (서울신문 사장직을) 제안 받았다”며 “급하게 경영계획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한 사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는 기획재정부, 포스코, KBS가 고 후보를 낙점했다. 서울신문 주주는 기획재정부(30.49%)가 1대 주주고 우리사주조합(28.82%)이 2대 주주다. 이어 포스코(19.4%), KBS(8.0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말 서울신문 주변에서는 고 사장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그가 경희대 체육과 출신이어서 경희대 동문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입김을 의심하는 말들이 서울신문 내부에서도 돌아다녔다.

 

♦ KT&G 백복인 사장 교체 지시문건


신재민씨는 정부가 KT&G 사장을 바꾸려 한다는 정부 문건이 입수됐다는 지난 5월 MBC 보도에 대해 “그 문건을 언론에 제보한 사람이 나”라고 밝혔다.

 당시 MBC는 “정부가 KT&G의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반대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해당 보도를 “실무자가 KT&G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것은 맞지만 상부에 보고도 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해명해 흐지부지됐다.

신씨는 그러나 “제보했던 문건은 차관에게 보고됐던 ‘대외주의, 차관보고’라는 명칭의 문서”라며 “청와대에서 KT&G 사장을 바꾸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KT&G 사장 교체건은 외국인 주주들이 반대하면서 실패했다”며 “하지만 문제는 KT&G가 민간기업이라는 사실이고 이는 LG나 삼성 사장 교체에 정부가 관여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다른 민간기업들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신씨는 “민영화된 기업인 KT와 포스코 등에 대한 관리강화 방안을 모색해 보라는 지시도 있었다”며 “실제 그 지시는 차관이 배석한 자리에서 일어났고 (직접) 옆에서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기재부는 “KT&G 경영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정부의 정당한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폭로자는 누구인가


신재민씨는 자신을 “2012년 행정고시에 합격, 기재부에서 외국인 채권투자 관리, 국고금 관리 총괄, 기금관리 총괄 업무를 담당했던 사무관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재부를 그만 둔 이유에 대해 “MBC 보도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내려왔다. 누가 문건을 유출했는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총리실에서도 왔다갔다. 우리 부서만 찍어서 감사를 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보면서 당사자인 내가 지켜보기가 너무나 괴로웠다” 고 말했다. 

 그는 기재부를 그만두고 현재 학원강사를 준비 중이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학원 강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학원 강사를 하려면 기재부에서 나온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 유투브 방송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씨는 폭로 이유에 대해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때 국민들은 국가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정부가 권력을 이용해 부당하게 시장에 개입하려는 것에 분노했던 것”이라며 “민간기업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한 것과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신 씨가 기재부 국고국에서 7월까지 근무한 건 맞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신 전 사무관에 대해 ‘공무상 취득한 비밀을 누설했다’는 사유로 고발 조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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