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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사망한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요청을 거부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등 유족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은 태안 서부발전소 산재로 사망한 김 씨의 모친 등 유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음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2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아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면서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은 문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면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며 "말로만 하는 약속, 위로는 필요 없다.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책임자 처벌이 안 된다면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먼저 "왜 생때 같은 내 아들을 잃어야 하는지 엄마는 억울해 미치겠다"며 "긴긴밤 홀로 그 많은 일을 하느라 고군분투하고, 배고프면 짬내서 겨우 컵라면 하나로 때우고 또 일했을 것을 생각하니 억울함이 미치도록 가슴을 후벼 판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인간 대접 못 받고 간 것을 생각하니 원통해서 억장이 무너진다"며 "내 가슴에 깊이 팬 원한 어쩌면 좋겠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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