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퇴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수석은 최근 청와대 특감반 사찰 논란에 대한 책임을 두고 야권으로부터 인책사퇴를 요구받고 있다.
조 수석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이 프로필 사진에는 "고심 끝에 민정수석직을 수락했습니다. 능력 부족이겠지만 최대한 해보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습니다"라는 글이 새겨져있다.
이 글은 지난해 5월 11일 민정수석으로 확정된 직후 올렸던 글의 한 구절이다. 지난 4월 참여연대 출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지명자가 피감기관 지원 외유 의혹으로 야권의 비판을 받을 때 올렸던 그 글이다. 조 수석은 당시 사퇴공세를 당했지만 김 원장만 사퇴하고 조 수석은 자리를 지켰다. 그 때처럼 이번에도 굿굿이 민정수석 자리를 지키겠다는 자기다짐으로 들린다.
조 수석은 이와 함께 페이스북에 미국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 서렌더(No Surrender·항복하지 않는다)'라는 노래를 링크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가수다. 이 노래는 2004년 미국 대선 당시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선거 유세에 사용된 바 있다.
조 수석은 또 영국 가수 아델의 '센 파이어 투 더 레인(Set Fire to the Rain·빗속에 불을 지르다)', 영국 록밴드 콜드 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노래도 링크했다.
조 수석은 최근 김태우 수사관의 청와대 사찰논란 폭로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프로필 사진을 김기식 파문 때 올렸던 사진으로 다시 바꾼 것은 그 때처럼 자신이 사퇴할 뜻이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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