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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사랑은 계산하면 안 된다”고 한 이만섭 전 국회의장 - 3주기 추모 세미나 및 평전 출판...정세균 “어지러운 현 정국에 더욱 생각…
  • 기사등록 2018-12-19 11:32:17
  • 기사수정 2018-12-23 21: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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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의회주의자로 여야가 대치할 때 고비 고비마다 대화와 타협을 외친 고(故) 이만섭 전 국회의장(1932~2015) 추모 3주기를 맞아 지난 14일 ‘청강(靑江) 이만섭 추모 학술 세미나 및 평전 출간 기념식’이 국회에서 열렸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생전 모습. 2009년 12월7일 오후 연세대학교 연희관에서 열린 '이만섭 홀' 헌정식에서 자신의 흉상부조를 바라보고 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어지러운 현 정국에 이만섭 전 의장이 더욱 생각난다”며 회고했다. 정 전 의장은 “살아 계셨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조언을 받았을 텐데 일찍 별세해 아쉽다”고 대(大) 정치인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올곧은 삶을 사셨던 ‘참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동영상 축사를 통해 “이만섭은 생전 ‘정치와 사랑은 계산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소신과 원칙을 지켜온 정치 역정은 신념이 가득 찬 인생이었다”고 추념했다.


♦비당파적인 의회관리형 국회의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14대와 16대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비당파적인 ‘의회관리형’의 리더십 스타일을 발휘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미나에서 김용철 전남대 교수가 <국회의장 리더십 스타일과 정치적 가치관>이란 주제발표에서 밝힌 내용이다. 김 교수는 역대 국회의장과 비교해 이만섭의 리더십 스타일을 분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13~19대 국회에서 이루어진 소관 상임위원회 안건의 직권상정은 총 87건이었다. 이는 국회의장 1인당 평균 6.2건에 해당한다. 

15대 국회의 의장을 지낸 김수한(8건)과 박준규(11건), 17대 국회의 김원기(16건), 18대 국회의 김형호(13건)와 박희태(26건)는 평균 수치를 상회했다. 이만섭 의장의 경우, 14대 국회에서 0건, 그리고 16대 국회에서 1건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의사진행을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 교수는 “총 직권상정 건수의 관점에서 판단할 때, 이만섭의 리더십 스타일은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유형에 가까웠으며, 특히 14대 국회보다 16대 국회에서 더욱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14일 추모 3주기를 맞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청강 이만섭 학술세미나. 


♦권력 앞에서 당당한 의회주의자 


이용식 문화일보 논설주간은 추모평전에 “이만섭 전 의장은 정치인이기에 앞서 언론인이었고 언론을 사랑한 의회주의자였다”며 “권력 앞에서 당당했고 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않았다”고 상찬했다. 이 주간은 추모 글에서 이만섭 전 의장의 언론인과 정치인 시절의 에피소드를 두루 소개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의 반 타의 반’ 외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등을 이 전 의장이 작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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