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강릉선 KTX 탈선 사고와 관련, 현장을 찾아 “좌시할 수 없다”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등 강도 높은 질책의 표현을 쏟아냈다.
“남북철도를 연결하겠다면서 이런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민망스럽다”고도 했다. 청와대나 국무총리실에서 ‘지침’이 내려온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경고가 날카롭다.
그래서 오영식(51) 코레일 사장의 문책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오 사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뒤를 이어 전대협 2기 의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다. 2016년 총선에서 당내 경선 과정에 컷 오프된 전직 2선 의원이다. 코레일 업무와 무관한 분야에서 살아온 오 사장은 지난 2월 ‘낙하산’ 논란을 빚으며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다.
이번 사고는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다.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코레일 및 그 자회사 임원 37명 가운데 13명이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낙하산'(자유한국당 송희경 대변인)이라고 한다. 이러니 사고가 매일 안 나는 게 이상하다.
이번 사고가 난 뒤에도 오영식 사장은 원인 파악을 못해 오락가락하고 있다. 오 사장은 전날 브리핑에선 "기온 급강하로 선로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더니만 이날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선로전환기의 회선이 잘못 연결돼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현미 장관은 이날 오전 현장을 찾아 오 사장에게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거듭 오 사장에 대한 문책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런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코레일 사장이 두 번이나 국민께 사과하고 사흘 전에는 국무총리가 코레일 본사를 찾아 강하게 질책하고 사고 재발을 막아달라고 지시했음에도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 저희로서도 더는 이런 상황들을 좌시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또 이런 사고가 발생해 더 변명의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 생각한다"며 코레일을 강력 질타했다.
그는 "이런 실력으로 지금 우리가 다른 나라에 철도 수주를 하겠다, 또는 남북 철도를 연결하겠다, 이런 큰 꿈들을 말하기조차 굉장히 민망스럽다"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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