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체코서 또 벌어진 대통령 외교 의전 사고 - 원전세일즈 한다 안 한다 혼선, 외교부는 체코 국명도 잘 못 표기해
  • 기사등록 2018-11-28 17:49:03
  • 기사수정 2018-11-30 14:36:56
기사수정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활동에서 의전 사고가 잦은 가운데 또다시 체코 방문에서 혼선이 빚어져 논란이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5박 8일간의 해외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체코를 방문했다. 


굳이 체코 방문을 앞두고 청와대는 ‘원전세일즈’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순방 전 기자들과 만나 “체코가 원전 추가 건설을 계획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원전 기술과 관련한) 우리의 강점을 충분히 전달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길에서 정상 외교를 통해 수주전에 힘을 실을 것이란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도착 직후 “원전은 의제가 아니다”고 뒤집었다. 문 대통령은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회담에서 원전에 대해 발언을 했지만 강도는 예상보다 낮았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는 원전을 거론하지 않았다. 비공개 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한국의 뛰어난 원전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체코 원전사업에 우리도 참여하게 해달라"고 하고 체코 총리가 "참고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8일 체코 프라하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팔짱을 낀 채 트랩을 내려가고 있다. 사진=청와대 


체코는 두코바니· 테멜린 지역에 1000㎿급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께 선정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중국·러시아·프랑스·일본·미국 등이 경쟁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국내에서 탈(脫)원전 정책을 고집하면서 해외에서 원전 세일즈에 나서냐’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태도를 바꾼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체코를 방문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비판도 쏟아졌다고 한다. 


청와대가 밝혔던 체코 현지 진출 기업 대표 간담회도 현장에서 취소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체코 방문 계기에 현지에 진출한 기업 대표들을 면담하고 이들을 격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도착 직후인 28일 오전 일정상의 이유로 간담회는 열리지 않는다며 취소 소식을 전했다. 남은 문 대통령의 체코 순방 일정은 프라하성 시찰과 형식적인 총리와의 회담만 남게 된 셈이 됐다.

체코 총리와 만남을 두고 회담에서 면담으로, 다시 회담으로 표현이 오락가락했다. 청와대는 "실무자의 실수로 회담을 면담으로 오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도 실수를 했다. 지난 27일 공식 영문 트위터 계정에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등 순방 소식을 알리며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Czechoslovakia)로 잘못 표기해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1918년 합병한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1993년 1월 각각 분리 독립했다. 25년 전 분리된 국가를 우리 외교부가 혼돈해 외교적 결례를 범한 셈이다. 

문 대통령과 체코 총리의 만남을 두고 ‘면담’으로 표기했다가 청와대가 황급히 ‘정상회담’으로 정정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 간의 만남은 ‘회담’으로 표기해야하는데 외교부의 오기(誤記)”라고 했다.


‹외교참사 지적에 대한 외교부 해명›


문 대통령이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던 27~28일 체코를 방문해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비공식 회담을 가진 데 대해 외교부는 "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아르헨티나 G-20 방문을 위한 중간급유 등을 위해 경유차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총리와 만남을 면담이라고 한 것은 경유를 위한 비공식 방문이었기 때문이고 또 체코의 요구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바비쉬 총리와 면담에서 원전세일즈에 대해 애매하게 말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 체코정부가 아직 원전건설에 필요한 재원 확보 등 구체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달라"라고 했다.

 기업인 간담회와 동포간담회를 별도로 하려다 합쳐서 진행하는 등 무성의했다는 지적에 대해 "체코 동포사회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부인이 관광지에서 설명을 듣다가 대통령을 놓쳐서 헐레벌떡 뛰고 팔짱을 끼는 촌극이 벌어졌다는 보도에대해서 외교부는 "문 대통령 내외는 대통령 관저가 있는 프라하성을 공식 방문한 것"이라고만 답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285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