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외동딸 박다인씨의 서울법대 전과를 둘러싼 논란이 16일 정치권 이슈로 떠올랐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이날 박 시장의 딸이 2006년 서울대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개입됐다는 야당 의혹 제기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근 7년 만에 다시 수면위로 나왔다.

조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 정치적 비판이나 야유는 편파적이거나 과장되더라도 감수하지만 허위중상은 감수할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에게 화살을 날렸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대로 진학한 박원순 시장의 자녀가 서울 법대로 전과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학교 관계자나 학생들 이야기 들어보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한다”며 “그 당시 서울 법대 교수는 지금 이 정권의 실세 중의 실세인 분이라는 것도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말 우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이에 “(김 총장 주장은) 2011년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나를 적시하며 펼친 황당무계한 주장의 반복”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은 “김 사무총장이건 누구건 ‘당시 서울법대 교수 현재 정권의 실세’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적시해주길 바란다. 나를 지목한 것이 아니라면 누구를 지목한 것인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2011년 밝혔던 사실을 다시 밝힌다”며 “박원순 시장의 딸은 2006년 2월 전과하였는데, 나는 2005년 7월1일~2006년 6월30일 미국 하바드-옌칭 연구소에 방문학자로 머물고 있었으며 전과 과정에 일절 관여, 개입한 바 없다. 또한 나는 박 시장의 딸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의 딸 이슈는 박 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온 2011년 10월 강용석 전 의원 등이 부각시킨 적이 있다. 

당시 무소속 강 의원 주장에 따르면 서울예고를 졸업한 뒤 2002년 서울미대에 진학한 박다인은 한 해를 휴학한 뒤 4학년 때이던 2006년 서울대 법대 전과시험에 응시했다. 57명이 도전한 가운데 41명을 뽑았는데 41등으로 입학했다. 합격자 중 학점이 가장 낮았고 면접점수도 가장 낮았다. 미대 학점은 4.3 만점에서 3.68로 중간정도였다. 서울대 법대 전과는 학점 이외에도 면접점수와 논술점수를 합산했다고 한다. 

강 변호사는 “불합격자 중에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많았다”며 “서울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한 학생은 박 시장 딸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982년 결혼한 뒤 1남1녀를 두고 있다. 자녀 둘 다 정치적 논란의 도마에 올라 있다. 아들 박주신씨는 공군 입대 나흘 만에 허벅지가 아파 귀가한 뒤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 디스크 MRI 촬영본이 진짜냐 가짜냐를 두고 2015년부터 4년째 재판 중이다. 지난달 공판에서도 피의자들은 “영국에 있는 박주신씨가 국내로 들어와 병원에서 촬영하면 모든 게 확인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딸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딸 박다인씨는 서울대법대에 전과했지만 법조인은 되지 않았다. 법조인대감에 박다인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이 올해 1월 17일 MBC ‘라디오스타’의 ‘신과 함께 인 줄’ 특집에 나와 아들 딸의 근황을 공개했다. (사진) 

이날 MC들은 “박원순 시장님이 출연한다고 하니 악플이 폭발했다”라며 “아무래도 정치권예 계시다보니 그런 것 같다. 댓글 중엔 유난히 아들, 딸의 근황을 묻는 글이 많았다”라고 물었다.

박 시장은 “고생을 좀 하긴 했다. 근거도 없고. 이제는 다 해결돼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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