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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2세 출신이 미국의 하원의원에 올랐다. 그의 든든한 배경은 아메리카 드림과 자수성가의 정신이다. 

미국의 11·6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36·뉴저지주 3선거구)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미 언론들이 14일 전했다. 한국계 연방의원이 탄생한 것은 김창준(공화) 의원 이후 20년 만이다.

앤디 김은 최종 득표율 49.9%.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8%)에 1.1%포인트 앞섰다.

오션·벌링턴 카운티 소속 53개 타운으로 이뤄진 뉴저지주 3선거구는 백인 주민 비율이 압도적이다. 한인은 3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에서 그의 승리는 더욱 값지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보수성향인 오션 카운티에서 3만100표가량 뒤졌지만 진보성향의 벌링턴카운티에서 3만3천600표를 더 얻으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앤디 김 트위터.


앤디 김은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이다.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도 줄곧 이민 1세대인 부모에 이어 자신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며 가족사를 소개해왔다.

그의 가정은 한인 이민사에서 두드러지는 성공한 수재 집안이다. 앤디 김의 아버지 김정한(69)씨는 소아마비, 고아 출신이면서도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쳐 유전공학박사가 됐다. 누나인 모니카 김은 예일대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집안 모두가 미국 이민사회에서 크게 성공한 셈이다. 


 앤디 김은 뉴저지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스스로 학비를 벌어 시카고대를 졸업한 뒤 로즈장학생이 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앤디 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은 이라크전문가다. 2009년 9월 국무부에 첫발을 디딘 뒤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앤디 김은 자신과 같은 이민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자녀 2명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나는 가족과 이웃, 나를 키워준 커뮤니티, 나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선사한 뉴저지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한국 매체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평화는 나의 최우선 순위이고, 의회에 들어가면 그 이슈에서 노력할 것”이라며 “외교정책 이슈에서 의회 리더가 되고 싶다”라고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혔다.


앤디 김 내외와 두 아이, 그리고 지지자들. 앤디 김 트위터


그는 정서나 사고방식이 사실상 미국인이다. 한국어가 서툴러 인터뷰도 영어로 진행했다. 그는 "평범한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이 미 연방의원이 될 수 있는 것이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든다"면서 "의회에서 이러한 가치를 지키고 한국계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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