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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승부로 멋진 이별 만든 힐만 SK 감독...일본 이어 한국서도 가을야구 제패 - 마이너리그 출신이지만 감독으로 꽃 피워 ...소통과 분석이 강점
  • 기사등록 2018-11-13 10:54:18
  • 기사수정 2018-11-13 20: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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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승부로 일궈낸 멋진 이별이었다. 떠나기를 예고한 그는 환상적인 승리를 움켜쥐었다. 트레이 힐만(55) SK 와이번스 감독이 한국 여정의 마지막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끝맺음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SK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연장 13회 접전 끝에 5-4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짓자 한국말로 "믿을 수 없어"라고 크게 외쳤다. 2017년 SK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이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SK는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두산마저 제압해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는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었다. 그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힐만 감독은 2006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의 지휘봉을 잡고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한일 프로야구를 모두 정복한 사령탑은 힐만 감독이 처음이다. 

미국 마이너 리그 출신으로 선수로선 부족했지만 감독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그의 강점은 소통과 분석이다. 이날 승리 후 그는 "투수코치들이 준비된 투수들을 불펜에서 투입했다. 시즌 내내 감독인 저와 얼마나 많이 소통했고, 얼마나 많은 분석을 했는지 보여주는 결과였다"고 자평했다. 

 


힐만 감독은 닛폰햄을 44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우승 소감으로 "신지라레나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해 일본의 유행어로 꼽혔다. '믿을 수 없어'라는 뜻의 일본어였다. 그랬던 그가 한국에서도 한국말로 ‘믿을 수 없어’라고 했으니 이 사실을 우리는 ‘믿을 수 없어’다. 

힐만 감독은 '한국말로 준비한 우승 소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믿을 수 없어’라고 말한 뒤 "정말 엄청난 기분"이라며 "일찍 잠들지는 못할 것 같다. 모든 감정을 흡수해서 믿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미친(crazy)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마다 우리는 이겨냈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야구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은 말 그대로 완벽한 승부였다. 

5회말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피칭을 펼쳤던 SK 선발 메릴 켈리가 3-0으로 앞선 6회말 3실점 하면서 양팀은 균형을 맞췄다. 8회말 1실점한 SK는 9회초 최정의 극적인 솔로포로 기사회생해 다시 원점을 돌아갔다. 팽팽한 끈은 연장 13회초에 가서야 끊겼다. SK 한동민의 솔로포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 13회말은 에이스 김광현의 몫이었다. 대미를 장식할 기회를 부여받은 김광현은 세 타자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힐만 감독은 "사실 김광현을 7차전에 선발로 낼 계획이었다"며 "어느 타이밍에 투입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마무리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한동민의 홈런도 컸지만 최정의 홈런도 잊어서는 안 될 홈런이었다"고 했다. 

힐만 감독은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두산과 김태형 감독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 올 시즌에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고 항상 뵐 때마다 웃으시면서 편하게 해준 점은 뜻깊었다"고 소개했다. 

위기를 넘긴 SK에서 홈런포가 터져 나왔다. 한동민은 연장 13회초 두산 9번째 투수 유희관의 시속 129㎞짜리 직구를 통타해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SK 후임 감독은 염경엽 단장으로 그는 3년 만에 다시 감독으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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