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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타일, 선거 끝나자 법무장관 토사구팽→야당에 전쟁선언→비판언론 적대
  • 기사등록 2018-11-08 12:42:41
  • 기사수정 2018-11-13 18: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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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승리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유세 지원으로 수많은 공화당 후보가 자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가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한 일은 제프 세션스(71) 법무장관 해임이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자신이 연루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특검 수사에 고삐를 죄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이다. 

이어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에 대해 ‘전쟁’ 경고장을 던지고 자신을 비판하는 방송사 기자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세션스 미국 전 법무장관. 사진=CNN 홈페이지  


(1) 세션스 해임은 토사구팽에 가깝다. 세션스는 앨라배마 출신의 상원의원이었다.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한 뒤 그를 지지한 첫 상원의원이자 대선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트럼프는 그를 법무장관 임명으로 보답했지만 재직 내내 트럼프의 비난공세를 받아야 했다. 그는 정부 직을 맡으면서 상원의원직도 내놓았다.

 이민에 강경파인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가장 잘 따른 인사 중 하나로 평가된다. 지난 4월 세션스 장관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발표하고 부모와 함께 국경을 넘은 아동들을 부모와 격리해 파문을 일으켰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며 강력 반발했다.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세션스의 해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수사를 방해하고 끝내려는 명백한 의도 외에 다른 것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탄핵의 키를 쥐고 있는 뮬러 특검의 역할공간을 줄이는 것에 대해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립정치가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날인 7일 트위터에 세션스 법무장관의 해임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봉직에 감사하고, 그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세션스는 이날 사직서에서 자신의 사임이 트럼프의 뜻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존경하는 대통령님, 당신의 요청에 따라 나의 사직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트럼프가 중간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열기 전에 세션스에게 전화를 걸어 사직을 통보했다고 백악관 관리들은 밝혔다.

트럼프는 법무장관 대행으로 세션스의 비서실장인 매슈 휘터커를 지명했다. 휘터커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비판해온 인물이다.

세션스의 해임으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뮬러 특검에 대한 감독권은 법무장관 대행인 매슈 휘터커가 가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독권을 가지게 된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을 통해서 뮬러를 해임하거나, 수사를 중단시킬 수 있게 됐다.


기자에 화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CNN 기자를 손가락질하며 마이크를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CNN홈페이지 


(2)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6 중간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전쟁태세’에 돌입했다. 

중간선거에서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으나 하원선거에선 민주당이 8년 만에 승리했다. CNN에 따르면 8일(한국시간) 오전 10시 현재 전체 하원 435석 중 민주당이 223석, 공화당이 200석을 확보했다(12곳 개표중). 상원 100석은 공화당 51석, 민주당 46석으로 배분됐으며 3곳은 개표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공화·민주당이 양원을 분점한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아름다운 초당파적 상황”이라며 “우리는 사회기반시설 재건, 의약품 가격 인하, 무역정책 쇄신 등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와 사랑은 아름답다”며 일단 ‘협치’ 제스처를 취했지만, 압박에 더 치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반대하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치)도 불사하겠다고 했고, 민주당이 하원 권한으로 백악관과 행정부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면  “전쟁자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그들이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내가 그들보다 훨씬 더 게임에서 낫다. 상원(의 힘)을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리브가지(화해 메시지)를 내밀면서도 총을 들어 올린 것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세금탈루 의혹, 성추문 등을 낱낱이 파헤칠 것이라는 관측이 잇달아 나오자 강한 경고부터 날린 것이다. 


(3) 언론을 향한 공세도 그대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과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질문하려 한 CNN 기자에게 "CNN은 당신이 일한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해야 한다. 당신은 무례하고 최악이다"라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기자가 이민자를 침략자로 규정한 데 대해 묻자 "나라를 운영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어 기자가 러시아 특검을 거론하자 "마이크를 내려놓아라. 국민의 적이 되지 말라"며 잠시 인터뷰를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백악관 인턴 여직원이 마이크를 뺏으려다 실랑이가 벌어졌다. 백악관은 이 기자를 '인턴직원과 신체접촉'을 이유로 내세워 출입정지시켰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기자가 '나는 민족주의자'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묻자 그는 "인종차별적인 질문"이라며 "나는 훌륭한 도덕적 지도자이고 우리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의 분열 문제 해결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별로 없었다'면서 정치 평론가들이 앞으로 2년간 미 국회가 더 양극화로 갈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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