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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낮 2시쯤 경기과천시 교동길. 양 옆에 키 큰 당단풍 나무가 줄지어 단풍을 자랑하고 있다. 관악산으로 올라가는 꽤 운치가 있는 길이다. 가을이면 낙엽이 소복하다. 길 여기저기서 뒹구는 낙엽이 모처럼 여유를 느끼게 한다. 

갑자기 매캐한 매연이 코를 찌른다. 저 멀리 먼지가 뽀얗다. 소음도 심하다. 주범은 송풍기다. 과천시 직원들이 ‘송풍기’를 등에 지고 낙엽을 날려서 치우고 있다. 이 과정에 매연이 발생한다. 연료로 석유를 사용한다. 먼지도 심해 입과 코를 막고 뛰어가지 않고는 벗어날 수 없다.  


 

양복 입은 신사가 지나가도, 집으로 가는 할머니가 입을 막아도 기계소음은 계속됐다. 주민들은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교동길의 주인은 주민이 아니었다. 

 과천시 환경위생과에 “기계로 청소하도록 (조례 등으로) 규정돼 있느냐”고 물었다. 위생과 관계자는 통화에서 “동마다 낙엽송풍기가 한 대씩 배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이라는 의미로 들렸다. “민원이 발생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새벽엔 하지 않는다. 소음 때문에 민원이 많다. 그래서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사람이 지나가지 않는 시간에 송풍기로 청소를 한다”고 말했다.

 

 가로변뿐 아니다. 과천 중앙공원에도 기계로 낙엽을 치운다. 송풍기의 매연과 소음, 먼지는 매일 일어난다. 출근길 과천시 주민에겐 큰 고통이다. 중앙공원 청소는 과천시설관리공단에서 담당한다. 



낙엽을 치우기 위해 꼭 매연과 소음, 먼지를 일으켜야 하나. 낙엽을 좀 쌓아두면 어디가 덧나나. 무엇보다 환경을 좋게 하려고 환경을 나쁘게 하는 청소방법에 유감이다. <이슈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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