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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노무현 악연 검사’ 김영종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스카웃 - "결기와 강단으로 한국당 쇄신에 큰 역할 할 것"
  • 기사등록 2018-09-17 17:09:03
  • 기사수정 2018-09-17 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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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돼 서슬이 퍼렇던 때에 면전에서 대통령에게 돌직구를 날렸던 검사가 15년 만에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스카웃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들과의 대화는 2003년 3월 10일 정부중앙종합청사에서 열렸다. 생방송으로 전국에 TV 중계되는 가운데 평검사 대표 중 1명으로 나온 30대의 김영종 검사는 “대통령 취임하시기 전에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뇌물사건 관련해서 잘 좀 처리해 달라는 이야기였는데요. 그때는 왜 검찰에 전화를 하셨나요?” 라고 물었다.

노 대통령은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죠”라고 정색했다. 그리고 국민 앞에서 해명했다. “청탁전화 아니었습니다. 잘 봐주라 못 봐주라 청탁전화가 아니고, 그 검사도 이 토론을 보고 있지 않겠습니까? 얘기를 한번 들어주십시오. 그뿐이었습니다.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보다 조금 잘 안다고 믿을 만한 사람의 얘기를 한번 들어주는 정도, 그것이 청탁이고 그것이라면 그렇죠?”


당시 언쟁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강금실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한 노 대통령이 자신만만하게 벌인 토론회 한판이었다. 토론회 쟁점은 강금실 법무장관의 검찰 인사권 행사, 검찰의 중립성 보장, 정치권의 영향력 행사 여부였다.

검사들은 날을 세워 비판적으로 질문했고 노 대통령은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것이냐. 모욕감을 주려고 하지만 모욕감을 느끼지 않겠다. 이런 식으론 토론이 되지 않는다"며 시종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검사들은 그 때 노무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도 거론했다. 심지어 "노 대통령의 학번이 83학번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고졸 학력을 은근히 지적했다.

결국엔 노 대통령이 현직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을 생방송된 토론회 말미에 표출하는 등 토론회는 볼썽사납게 끝났다.

청와대는 부글부글 끓었다. 그 기류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저서 ‘운명’에서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목불인견이었다. 오죽했으면 ‘검사스럽다’는 말까지 나왔을까”라고 적었다.


▲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에서 대통령의 청탁전화를 공박하는 김영종 검사. 사진=노컷V동영상캡쳐


자유한국당이 1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중앙윤리위원장에 당시 파문의 주인공 김영종 전 검사(52)를 임명키로 의결했다. 당 중앙윤리위는 당원의 징계 심의·의결권을 판단하는 ‘사정기관’이다.
김 전 검사는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검사로 임관했다.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 등을 거쳐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을 끝으로 옷을 벗었다.
그는 지난해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고 남긴 후 사직했다.
한국당은 당무감사위원장에는 황윤원 중앙대 교수를 임명했다.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은 김영종-황윤원 투톱을 가동, 향후 인적청산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김영종의 기용에 대해 한국당에선 " 현직 대통령과 맞선 결기와 강단이 앞으로 한국당의 쇄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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