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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07 12:43:56
  • 수정 2018-08-10 13: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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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기자의 세상만사〉 (74 ) 총체적 부진 MBC――

MBC가 최악의 부진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말 PD출신 최승호 사장 체제가 출범한 지 7개월이 넘었다. 하지만 드라마, 예능, 보도 부문 어느 한 분야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MBC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MBC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공중파 꼴찌다. MBC의 가장 아픈 대목이다. 시청자들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난 4일, 5일 시청률은 각 2.5%와 2.0%로 지상파 3사 중 최하위이다. 종합편성채널인 JTBC(3%대)에도 밀리는 수준이다.
드라마 부문이 가장 나쁘다. 미니시리즈 시청률이 2~5% 수준 대에서 머물고 있다. 과거 ‘드라마 왕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지난달 말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의 6일 시청률은 2.6%(닐슨코리아 기준). 같은 시간대 지상파 3사 중 최하위였다. 수목드라마 ‘시간’도 지난 2일 방송분의 시청률이 3.5%로 하위권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과거의 명성을 다 까먹었다. 지상파 최고의 예능이었던 ‘무한도전’이 종영하고 떠난 자리에 ‘뜻밖의 Q’가 편성됐으나 시청률은 고작 3%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일요일 프라임 타임대에 배치된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도 2%대를 맴돌고 있다.

MBC의 끝없는 추락은 이유가 있다. 확 달라진 방송환경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공중파 방송을 떠나고 있다. 하지만 방송 외적 상황은 다른 방송사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내부에 있다. 뉴스에서 시청률이 꼴찌인 것은 국민이 등지고 있다는 애기다. 국민이 안 본다는 것인데 현재의 경영진은 이 문제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루한 정치적 파업 이후 노조 영향력이 강화되고 내부 갈등이 심화됐다. 안팎으로 정치적 편향성도 심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파업 이후 뭐가 달라졌느냐는 질문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국민이 이런 MBC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한 마디로 말하자. 최승호 리더십은 분열된 조직을 추슬러 강한 원팀으로 만드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 MBC 최승호 사장체제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뉴스 드라마 예능 등 어느 한 분야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청률의 하락은 결국 회사 경영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 MBC의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따르면 지난해 MBC는 56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약 7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며 적자 규모가 1000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관적 전망 속에 지난달 중순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는 야권 추천 이사들이 시청률 부진의 책임을 물어 최 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냈으나 부결됐다.
이달 중순 방문진 이사회가 새로 구성된다. MBC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적기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MBC의 정치적 편향성, 심각한 내부 갈등 및 반목을 치유하지 않고는 백약이 무효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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