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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장관을 앞에 두고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이 계엄사 문건의 중대성에 대해 장관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건의 보고 시간을 두고도 이 사령관은 장관 주장과 다른 얘기를 했다. 송 장관이 지난 9일 "(국군기무사령부) 위수령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현직 기무부대장의 폭로까지 나왔다.  송 장관은 부하의 공격에 "완벽한 거짓말이다"라고까지 했다. 24일 국회에서 벌어진 희한한 일이다.


▲ 24일 국회국방위에서 송영무 장관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가운데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이 송 장관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사위원회에서 말할 때 (송 장관이) 바쁘니까 놓고 가라고 했다는데 기억이 나느냐'는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위중한 사항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3월16일 약속하고 혼자 보고하러 갔느냐'는 서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관도 위중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국방부 장관에 보고할 때 얼마나 시간이 걸렸냐'는 황영철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도 "11시38분에 장관실에 들어가 위중함을 인식할 정도로 대면 보고를 드렸다"고 말했다.
황 의원이 '상당한 시간 있었느냐(머물렀느냐)'고 묻자 이 사령관은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할 정도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이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할 정도로 충분한 시간 동안 송 장관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 사령관은 '놓고 가라고 해서 놓고 간 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냐'는 황 의원의 확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송 장관은 다른 말을 했다. 이 사령관의 발언에 황 의원은 "왜 거짓말을 했느냐, 누가 거짓말을 하느냐"며 송 장관을 질타했다. 송 장관은 "내가 그렇게(문건을 놓고 가라고) 말했다"며 "나는 평생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맞섰다. 이어 "나는 증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송 장관을 향해 "기무사령관으로부터 3월16일 이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으실 때 11시38분부터 몇 분간 보고 받았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송 장관이 "11시38분은 장관실에 들어온 거고 10분 정도 대기했다. 50~55분 정도, 그리고 제가 나간 건 55분이다. 정확한 건 보좌관들이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말대로라면 이 사령관이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시간은 길게 계산해도 5~6분이다.
이 사령관은 "그보다는 더 되는 것 같다"며 "제가 판단할 때 20분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황 의원이 추가 질의 시간에 "기무사령관이 대단히 위중하다고 판단해 보고했고 장관이 아주 위중한 사안이라 판단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했는데 그게 5분인가"라고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황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령관 대답이 다르다"며 "장관은 답변하라"고 추궁했다. 송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전 정직하게 살아온 군인이고 공무원이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 사령관은 8쪽짜리 계엄문건과 대비계획 세부자료 67쪽을 같이 들고 장관에 보고했다고 답했다. 송 장관은 "(그 자리에서 다 못 봐서)혼자 보고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5분 동안 67페이지의 문건을 다 읽었느냐'는 황 의원의 질문에 "열어보지 않았다"며 "지휘 참고자료에 대해 몇 마디 하고 중요한 보고인 것 같다고 해서 놓고 가라고 얘기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기무부대장의 폭로...송 장관 "완벽한 거짓말"

100기무부대장 민병삼 대령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장관은 7월 9일 오전 간담회에서 '위수령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내가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직권남용에 해당되는지 검토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민 대령은 "당시 간담회에는 장관 외 14명이 참석했고, 각 실장들이 돌아가면서 보고하면 장관께서 지침을 주거나 말씀하시는 순서였다"며 "장관께서는 여러 업무를 소관하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날 수 있다. 그러나 저는 기무사령부 관련 말씀이어서 명확히 기억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현재 36년째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이다. 따라서 군인으로서 명예를 걸고, 양심을 걸고 답변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다. 대장까지 지낸 국방부 장관이 거짓말을 하겠나"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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